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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수학] 유능한 포식자는 피식자의 진화를 돕는다.

유능한 포식자, 참된 어른 - 결국 중요한 것은 관심

by Oh haoh 오하오

메기 한 마리 넣으니


정어리 살아 움직여


적절한 위협 속에서


생명은 성장한다


깊은 관심 품어낼 때


참된 어른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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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포식자는 피식자의 진화를 돕는다.


바다의 정어리 배달 이야기가 있다. 정어리를 컨테이너에 가득 싣고 오면 대부분 죽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 속에 메기 한 마리를 넣자 상황이 달라졌다. 정어리들은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계속 움직였고, 그 덕분에 산소가 순환되어 더 많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메기 효과’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유능한 어른은 무엇을 의미할까?


똑똑한 사람?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사람?


아니다.


유능한 어른은 아이에게 성장 가능한 어려움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때로는 인내심일 수 있고, 때로는 도전 과제일 수 있으며, 때로는 교실 속 수학 문제일 수도 있다.


문제는 난이도다. 너무 어렵다면 포기하게 되고, 너무 쉽다면 지루함에 갇힌다.

stairs-1013993_1280.jpg 너무 높으면 오르기 어렵고, 낮으면 성장이 없다.


교사의 전문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의 수준을 관찰하고, 적절한 난이도를 찾아내는 힘.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어려움을 제시하는 능력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실은 역설적이다. 교사가 ‘유능한 포식자’로서 어려운 과제를 내놓으면,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보기보다 부담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의 민원은 교사의 권위를 더욱 약화시키고, 결국 공교육은 제 역할을 잃어간다.


나는 교사로서, 동네 어른으로서, 아빠로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아이들에게 유능한 포식자인가?


아니면 그저 안전한 울타리에 머무르게 하는 보호자인가?



아이를 향한 진심 어린 관심이 있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성장을 위한 적절한 과제를 내어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관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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