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즐기면서
삼각비를 아는가?
삼각비는 삼각형에서 변의 길이의 비이다. 사인, 코사인, 탄젠트가 유명하다.
아주 오랜만에 들어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피타고라스 정리는 기억하는 사람이 좀 더 있을 것 같다. 삼각비는 측량에 사용된다. 두 변의 길이와 한 각을 알면 나머지 길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학, 물리학에도 사용된다. 삼각함수와 컴퓨터 그래픽에도 사용되는 등 아주 고마운 존재다. 머리 아픈 사람도 있겠지만 참아보자. 수학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사각비가 없는 이유는 생각해 보았는가?
이것은 삼각형과 사각형의 차이다. 세 변의 길이가 모두 5cm인 삼각형을 그려보자. 이 세상 사람 모두가 같은 모양의 삼각형을 그린다. 세 변의 길이를 주면 누구나 같은 모양의 삼각형을 만든다는 뜻이다. 수수깡으로 만든 삼각형을 눌러보면 변형이 없는 튼튼한 모양이다.
이번에는 네 변의 길이가 모두 5cm인 사각형을 그려보자. 이 세상 사람 모두가 같은 모양을 그리지는 않는다. 네 변의 길이를 주면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모양의 사각형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위의 경우라면 정사각형도 있고 마름모도 있다. 마름모의 경우는 각이 다른 것을 포함하면 아주 많다. 수수깡으로 만든 사각형을 눌러보면 변형이 생긴다.
삼각형은 누구나 같은 모양을 만들고 변형이 없는 고정이다. 그래서 조건이 같으면 같은 결과가 나오는 기계 같다. 그래서 삼각비가 쓸모 있다. 삼각형의 입장에서는 쓸모가 있어 좋지만, 늘 같은 모양이라 재미가 덜할지도 모른다. 사각형은 예측 불가라 쓸모가 덜 하지만 변화의 재미가 있다.
사람이 삼각형처럼 산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어떤 조건을 줬을 때 나머지가 저절로 정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쓸모 있게 살 수 있다. 그래서 갈수록 삼각형 같은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