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없는 원숭이를 읽고
우리는 특별한 동물이다. 무엇이 특별할까?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다. 뜻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생명과학대사전:
현생인류와 구인류를 나타내는 동물분류학상의 학명. ‘슬기로운 사람’이란 뜻
두산백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 철학에서는 이성적인 사고 능력
쉽게 말해 생각한다는 것이 다른 동물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럼 당신은 지혜로운 사람인가? 이성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하는가?
모든 동물의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아마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을까?
“난 특별한 동물이야”
우리 인간은 생각하는 것이 특별하다. 그래서 화폐를 쓰고 문자를 쓴다.
그럼 생각하지 않는 동물이 있을까? 확실한 건 생각하는 동물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만든 기준에서는 인간이 특별히 생각을 잘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 특별함의 기준은 결국 인간이 정한 것이다.
인간을 분류하면서 인간이 기준을 정한 것이다. 그럼 당연히 인간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게임을 하면서 자기가 규칙을 정한다면 본인에게 유리하게 정할 수밖에 없다.
개미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제일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기는 인간처럼 단체 생활을 하면서도 땅 속에서 산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살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날 수도 있다.
이 책은 객관적으로 인간을 분류해 보려고 한 책이다.
결국 인간은 원숭이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우리의 입장에서는 매우 큰 차이가 맞다.(실제로 생각하는 깊이가 달라서 인간이 대단한 것은 맞다.) 그러나 원숭이, 침팬지, 고릴라, 인간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을까?
<개미, 침팬지, 인간>중에서 비슷한 것을 2개 묶으라고 한다면 어떻게 묶을까?
이 책의 저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내가 좋아하는 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의 선배 정도 되는 사람이다. 도킨스의 열렬한 팬으로서 50주년 기념판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최제천 교수도 이 책을 추천했다.
1967년 출간된 이 책은 당시에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도 충격적인 내용인데 당시에는 어땠을까?
숲에서 과일을 따먹던 원숭이가 초원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협동해서 사냥을 하게 되었다. 초식에서 육식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털이 없어졌다. 벼룩에 대처, 물속에 살았던 적, 유태보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털이 없어진 것이다.
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구는 다음과 같다.
새것 좋아하기는 본능이다. 탐험이 본능인 것이다.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목표는 파괴 아닌 지배
털손질의 독특한 대용품 - 몸손질
이 책은 인간의 행동을 잘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오래도록 변화지 않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지금의 발전된 문명은 인류의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다.
당신은 동물과 얼마나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