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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haoh 오하오 Nov 02. 2023

[책리뷰]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끌어내는 것

데즈먼드 모리스의 예술적 원숭이

우리가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것은 본능일까?


어쩌면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개체만 살아남았던 것인가?


아름다움은 인간만이 느끼는 것일까?

 

마지막 질문에는 쉽게 답을 할 수 있다.  책에는 침팬지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나온다. 고등 영장류는 아름다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예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예술은 생존에 어떤 이로운 영향을 주는 것일까? 요즘도 예술을 하는 사람을 보면 굶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음악이나 미술로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돈이 많이 든다.


예술은 먹고살만하면 하는 부수적인 것인가? 


위의 질문 중에서 한 개라도 궁금한 것이 있다면 '예술적 원숭이'를 추천한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예술을 하는 개체는 유리한 점이 있다. 예술은 창의성과 직결된다. 창의성은 발전과 연결이 된다. 물론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른 어떤 이유로 생존에 유리한 개체가 남는 시간에 예술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인간의 입장에서는 예술의 이로움에 더욱 가치를 두고 싶다. 

현재의 인류에게는 아름다움이 본능인 것 같다. 수많은 돌멩이 중에서 아름다운 돌멩이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집에 있는 물건의 배치부터 옷을 입는 것까지 모든 것이 예술이다. 

 

나는 음악과 미술을 모른다. 음치이며 박치이다. 어제 입은 옷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입는다. 위에 옷 6벌과 아래옷 5벌을 번갈아 입으면 30개의 경우의 수가 나온다 그냥 그렇게 1달 동안 옷을 다양하게 입을 뿐이다. 

 

그래서 예술을 배우려고 털 없는 원숭이를 쓴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의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진화론적 접근으로 예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침팬지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은 정말 웃겼다. 

 

확실한 건 예술은 인생을 즐겁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미술관에 가고 싶고 예술을 구경하고 싶다. 그 작가가 어떠한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느끼고 싶다. 작가 또한 나와 같은 사피엔스이기 때문이다.  

기억하고 싶은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술은 자연보상을 줄지도 모른다. 자연보상은 뇌에서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같은 생존에 이로운 행동을 했을 때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질을 분비하여 그에 대해 보상함으로써 그 행동을 장려하는 것이다. 

 

최적의 이종성은 건축가인 유현준 작가도 자주 하는 말이다. 그림은 너무 단순해도 안되고 너무 복잡해도 안된다는 것이다. 건축물도 나무 단순하거나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한쪽으로 치우쳐서 좋은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중용의 대단함을 다시 느낀다. 

 

표현력은 지능이 높으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정신활동의 필연적 결과다. 권태가 인간에게 가장 힘든 이유이다. 육아가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벤에이미 샤프스타인이 이종 간의 미학을 주제로 다룬 논문에서 밝혔다시피 “원숙한 화가들조차 그 결과보다는 창작의 과정을 훨씬 더 즐긴다.

 

예술은 도전하면서 때로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만큼 어려워야 한다. 별로 어렵지 않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시시한 일이 되어 유치한 게임에 불과해질 따름이다. - 수학, 공부, 인생이 마찬가지다.

 

인간이라는 종은 축하할 만한 뭔가를 항상 찾고 있다. 

 

미술의 법칙 – 초보 미술가로서의 보는 눈을 준다. 

 

과장의 법칙

정화의 법칙

구성의 법칙

이종성의 법칙 – 너무 단순해서도 복잡해서도 안된다.

정교화의 법칙

주제의 변형 법칙 – 두 가지 대립되는 경향 – 익숙함이 주는 즐거움과 반복이 주는 지루함

네오필리아의 법칙 – 새것을 좋아한다는 의미

맥락의 법칙


셰익스피어에 따르면 예술이란 지독히 평범한 것을 비범하고 놀라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활동이라고 한다. 
 

아마도 예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이 그렇지 않을까 한다. 지독히 평범한 것에서 수학적인 것을 고민하고 찾는 것이 수학자이다. 지독히 평범한 현상을 궁금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과학자이다. 모든 물건이 땅으로 떨어진다는 평범한 것에서 과학이 발전한 것이 그 예이다. 


여기서 예술이라는 말 대신에 수학이라는 말을 넣어도 말이 되는 것이 많다. 다른 학문도 비슷한 처지일 것이다.


평범한 것에서 비범함을 찾아보자.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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