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것도 나쁜 건 아니지만.
다르다와 틀리다는 잘 틀리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맞춤법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르다는 생각과 틀리다는 생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맞고 틀리는 것을 많이 배운다. 다른 것을 배울 기회는 없는 것 같다.
오로지 정답을 찾는 것만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배운다.
그리고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틀리지 않더라도 고운 눈으로 보는 사람이 드물다.
우리는 정답이 있는 문제를 푸는 교육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맞고 틀리는 것에 익숙하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을 한다면 나와 친구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에 익숙해질 것이다.
위 사진을 보고 문제를 풀어보자. 어떤 전통식혜가 더 쌀까? 500ml 일까? 1,500ml 일까?
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개인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다음과 같은 문제를 푼다.
<100ml당 가격이 싼 것은 무엇입니까?>
비와 비율, 나눗셈 등의 활용 문제로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문제도 함께 푸는 것이 좋다.
여러분 가족이라면 어떤 것을 시켜 먹을까요?
2명이서 먹는 경우와 6명이서 먹는 경우 어떤 것을 시켜 먹는것이 좋을까요?
1인당 200ml 정도를 먹는다면 3명 또는 4명이 갔을 경우 어떻게 하겠습니까?
위와 같은 문제는 다양한 답이 나온다. 그리고 설명에 따라 모든 답이 맞을 수 있다.
즉 다른 답은 있어도 틀린 답은 없다.
대부분은 양이 많을수록 단위당(1개, 100ml, 100g 등) 가격은 저렴하다. 그러나 우리는 단위당 가격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생각해야 한다. 얼마 전 우리 가족은 일광에 있는 배말칼국수에 갔다. 4명이서 식혜 500ml를 시켰다. 1,500ml를 시켰다면 식혜를 많이 먹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억지로 배부르게 먹고 남은 식혜는 여행 중 계속 들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500ml를 사고 (1500ml를 시키지 않아) 남은 3,500원으로 맛있는 붕어빵을 6개 사서 나누어 먹었다.
하나 더
마트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보면 기본적으로는 1+1이나 대용량이 단위당 싼 경우가 많다. 물론 악의적인지 실수인지 의도인지 1+1이나 대용량이 비싼 경우도 있지만 예외적인 경우다.
그리고 단위당 가격이 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집에 보관해야 할 공간과 먹어야 할 양도 생각해야 된다. 남아서 버리게 되는 음식과 유통기한도 살펴야 한다.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답이 있는 문제를 풀면서 틀리다는 것에 익숙해진다.
우리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풀면서 다르다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