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 우리는 특별하다
신기한 우연의 일인가? 그냥 그런 일인가?
며칠 전 잠을 자다가 새벽에 잠을 깼다. 시계를 보니 3시 33분이었다. 우와 신기하다. 하필이면 같은 숫자 3개인 시간에 깨어나다니. 그리고는 다시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보았다.
정말 신기한 일인가?
시간과 분의 숫자가 일치하는 경우는 1시간당 1번씩 있다. 그럼 1/60의 가능성이다. 60번의 시간을 볼 경우 1번씩은 이런 같은 숫자로 이루어진 시각을 본다는 뜻이다.
이것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루에 시계를 얼마나 보는지를 떠올려 보자. 그러나 특별하지 않은 시각은 기억에서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이런 일이 더 자주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리고 특별한 시각을 이루는 경우가 더 있다. 1시 23분 이라든지, 3시 45분, 3시 21분과 같이 수사 연속해서 있는 경우 우리는 신기함을 느낀다. (1:23, 2:34, 3:21, 4:56 등) 그리고 여기에 생일, 전화번호, 자동차 번호 등 자기와 관련된 수많은 숫자와 관련된 시각은 수도 없이 많다.
어쩌면 우리는 매번 특별한 시간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매번 특별해서 느끼지 못할 뿐이다.
예전에 머피의 법칙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오랜만에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우리 동네 목욕탕을 찾은 날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정기휴일이 왜 꼭 걸리는 거야 Uh-Oh!
아마도 노래에 등장하는 사람은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동네를 자주 다녔을 것이다. 그리고 휴일을 확인하지 않고 목욕탕을 다닌 것이다. 그렇게 대부분은 목욕탕을 이용했고, 그러다가 가끔 정기휴일에 걸려서 목욕탕을 이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오래 남을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경우도 비슷하다. 운이 좋을 때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다. 운이 좋은 경우는 엘리베이터가 바로 도착하는 경우. 반대의 경우는 막 엘리베이터가 출발하는 경우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 중간 어디에 있는 순간일 것이다. 이것은 버스를 기다리는 것 또한 비슷하다.
먼저 우리 부모가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또한 나를 태어나게 한 아빠의 수많은 정자 중에서 하나 그리고 엄마의 난자 중에서 하나가 만날 확률을 고려하면 100조 분의 1이다. 이는 지구 전체에서 하나의 모래알을 찾는 경우랑 비슷하다. 그리고 우리의 조상의 경우의 수까지 생각한다면 상상하는 수 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