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이지.
이곳에 글을 쓰는 거야. 어떤 생각들이나 감정들 따위를.
난 또 누군가를 따라 하면서 나의 솔직하지 못한 글들을 써 내려갈 수도 있겠지. 나만 보는 일기장에도 멋진문장을 쓰고 싶어서 고심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타인이 썼던 글들을 따라 하면서 내 글도 타인의 글도 아닌 지점의 무엇을 계속 써갔지. 문득, 돌아보니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꾸준히 글을 기록했음에도 누군가를 모방한 흔적만 있을 뿐 나의 문장은 찾아보기 어렵더라고.
세상에 존재하는 단어들을 모아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존경해. 그들이 쓰는 글들과 생각은 서글프면서 아름다워.
나의 이야기는 어떨까? 아름다울까? 슬플까? 아님 어떠한 것도 아닐까.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자기혐오를 겪어오면서 자연스레내가 쓰는 글들을 부끄러워하고 못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어.
그럼에도 글은 쓰고 싶었고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줬으면 싶었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이는 일이 나 자신을 보여주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더라고. 세상엔 너무 재밌고 아름다운 글들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글이 아니, 내 글 따위가 세상에 내놓아진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꼬인 생각들로 핸드폰 메모장에 그리고 일기장에 숨겨둔 나의 이야기들이있어. 그것들을 하나씩 꺼내보려 해. 누군가의 공감과 누군가의 찬사와 그런 것들에 얽매이는 것보다 나의 세상에 갇혀있었던 나의 문장들이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내어지는 것에 의미를 두면서 말이야.
그중 누군가는 아니, 한 사람이라도 나의 세상을 바라봐줄 수 있다면 난 그걸로 이 한 걸음을 기뻐할 수 있을 거야.
시작하는 일이 참 어려워. 무엇이든 말이야. 하지만 내가 만들어낸 것들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아.
용기. 그래,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분명 아름다운 것이라고 믿는 믿음. 나를 믿어주고 나에게 용기를 주는 일.
나에게는 그게 정말로 어렵고 두려운 일이야.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런 나의 세상에 갇혀 내 얼굴이 비치는 거울 앞에서 나를 계속해서 죽이고 싶지 않았어. 아니 그래보기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