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이 풀렸더라.
터덜 터덜 걷고 있는데
신발끈이 풀려서 바닥을 탁탁 치더라.
보고 있는데 주책맞게 울컥하는 거 있지.
날은 춥고 신발은 괜히 꽉 끼는 거 같고
더러워져서 뭉쳐진 눈들을 지나서 걷는데
이대로 모든 게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요즘은 거울을 보는 게 힘들어
거울에 비친 나를 보고 있자니
그냥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거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끔찍한 생각들을 하곤 해.
이렇듯 매일매일이 위험한 거 같은데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너무도 고요하고 평범해.
매일매일 쓰이는 유서엔
미안한 사람들 투성이야.
소중한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미안함이 덜 했을까.
나이만 어설프게 먹어버린 탓일까.
나의 어떠한 말도 상황도 이해될 수 없을 것 같아.
살아갈 용기도 그렇다고 죽을 용기도 없어서
산 건지도 죽은 건지도 모를 삶을 흘려보내고 있어.
살아달라는 말이 너무 무겁고
그 말에 알겠다고 웃는 일도 버거워
하루만, 하루만 더 버티자 하는 것도
지겨운 일이 되어버렸어.
누군가의 죽음을 응원하는 일 따위는 없을 거야.
근데도 여전히 난 죽음이 나쁜 일인 건가 생각해.
슬픈 일이지 참.
그래서 토해내듯 글을 써.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 또 사라질까 봐.
오늘도 내가 다른 용기를 내지 않길 스스로 다독여.
난 요즘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