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우당탕탕 강릉여행

(3) 나다운 여행

by 하온


혼자 불꽃놀이를 했다. 숙소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불꽃놀이 세트를 구매해서 바로 앞에 있는 바다에 앉아 불을 붙였다. 가만히 불꽃이 타들어 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눈에 담기는 불꽃이 너무 예뻤다. 아, 꽃이었지 불꽃도 꽃이었지 참. 혼자 보기 아까워서 아는 동생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같이 꽃을 구경했다. 타닥타닥하는 소리만 들렸지만, 우린 누구보다도 따뜻한 대화를 나누었다.


엄청난 계획이 있다거나 강릉에서 무조건 해야 하는 일 따위는 없었다. 가만히 앉아 바다를 보는 일, 혹은 혼자 숙소 앞에 앉아 파도와 함께 불꽃을 보는 일. 그저 그런 시간으로 나의 여행은 가득 채워져 갔다. 누군가에게 맞춰지거나 혹은 계획대로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시간은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았다. 혼자 있는 시간의 편리한 만큼 나는 외로웠다. 여행하면서 나에 대해 알게 된 게 있다면 나는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그렇게 무서워하고 힘들어하면서 정작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 동안 난 외로웠다.


아마도 난 사랑 같은 걸 받고 싶었던 걸까. 그런 것들을 제대로 받을 줄 모르면서 난 그러한 것들을 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사람을 무서워하는 이유 또한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란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나 또한 나를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타인의 사랑을 의심하고 받아내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타지에서 혼자 남겨져 외로움을 느끼면서 깨달은 것이다. 나도 그저 사랑받고 싶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사실 여행의 세 번째 날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흐린 하늘과 그만큼 흐린 바다를 보는 일이 이렇게 우울한 일인가. 내 기분만큼이나 흐린 하늘을 보며 그저 숙소 앞에 있는 카페에 앉아 쓴 커피만 홀짝였다. 그렇게 나의 여행은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었다. 세상에 어떤 글과 어떤 삶이 다 완벽하랴. 늘 완벽한 것과 거리가 먼 내 삶처럼 나의 여행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서 더 나다웠던 그런 여름이자,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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