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개수, 지원금, 약, 주사...
시험관은 난자를 추출해서 외부에서 정자와 수정시킨 뒤 배아를 다시 자궁에 이식하는 시술이에요. 인공수정과 달리 난자를 뺐다가 다시 이식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수정보다 더 과정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인공수정의 낮은 확률에 다시 기대한다는게 아무래도 쉽지 않았고 의사선생님도 시험관을 추천하셨기에 이번에는 시험관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많이들 인공수정을 건너뛰고 시험관을 가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시험관의 경우 몇 개를 이식할지 정해야해요. 담당의사분께서는 만35세 이상인 경우 3일배아 3개, 5일배아 2개가 기준인데 고민해보고 다음에 말해달라고 하셨어요. 혹시 말하지 않으면 이대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기준대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혹시 쌍둥이가 되면 어쩌나 살짝 고민하긴 했는데 그 또한 운명이겠죠.
시험관을 하기로 결정하면 진단서를 주시는데 이 서류를 가지고 다시 지원금 신청을 합니다. 신선배아 시험관 이식의 경우 110만원까지 지원이 됩니다. 그리고 인공수정 지원금 일부가 남아서 보건소에 약제비 청구를 할 수 있다고 병원에서 서류를 떼어주셨어요. 보건소에 약제비 청구를 위해서는 처방전과 약국 영수증을 함께 첨부해야 하니 미리미리 서류들을 잘 모아놓아야 합니다.
저는 토요일에 시험관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지원금 신청을 늦어도 월요일까지 해야한다고 하셔서 월요일 9시에 보건소 문이 열자마자 방문했습니다. '모자보건실'로 방문하여 시험관 지원사업 신청하려고 왔다고 말씀드리니 부부신분증과 진단서를 요청하셨어요. 인공수정 약제비도 함께 청구했는데 주신 청구서류를 작성해서 드리니 금방 처리해주셨어요. (입금까지는 2-3개월 소요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제 약과 주사를 시간에 맞춰 넣으며 난포가 자라기를 기다립니다. 첫 주사는 고날에프펜이었는데 매일 아침 225씩 4일간 총 900을 투여했고 약도 공복 복용이라 아침에 같이 먹었어요. 주사 놓는 방법이 예전보다 복잡했지만 그것 빼고는 주사바늘이 짧아서 생각보다 맞을만 했습니다. 주사를 맞고 나니 이틀차부터 졸음이 쏟아졌어요. 머리만 붙이면 계속 자고 먹는 것도 많이 먹어서 몸무게가 2키로정도 불어났습니다. 선생님이 잘먹고 잘자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이 약이 그런 약인 것 같아요. 배도 빵빵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4일차에는 소화불량이 와서 밤새 체한 것 같이 끙끙 앓기도 했네요.
여기까지는 시험관 준비하는 과정이 인공수정과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 그렇게 4일을 꼬박 주사맞고 5일차에 다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흉부 Xray와 심전도 검사를 하고 난포가 자란 상태를 확인한 후 추가 주사를 처방받았어요. 아이브이에프엠 에이치피멀티도즈를 3일간 225씩 넣는데 이 주사가 바늘도 길고 넣는데 꽤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3일째부터 2일간 조기배란억제제인 오가루트란을 주사한 후 마지막 주사 날 다시 병원에 방문하여 시술 날짜를 잡기로 했어요.
이 과정을 겪다보니 일을 하면서 시험관 준비를 하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졸음에, 식욕에, 예민함에, 들쑥날쑥한 병원방문일까지.. 일과 병행하기 정말 쉽지 않은 컨디션과 일정이거든요. 주변에서 이런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많이 배려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