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기우제와 냉동배아 비용 결제..!
* 글의 모든 페이지를 생리로 채우는 것도 참 특이한 일이지만 임신 준비에 있어서 그만큼 중요한 이벤트라는 것을 염두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생리가 빨리 하고 싶어서 간절히 바란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통상 채취 후 9~14일 사이에 생리가 시작된다는데 그때가 하필 설연휴와 겹쳤습니다. 채취할 땐 담당 선생님께서 명절 당일 앞뒤로 병원 문 열거라고 하셔서 별로 걱정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네이버에서 보니 병원이 일요일부터 설연휴까지 4일 휴무로 되어있는 거예요. 혹시 이때 생리를 시작하면 이식 일정을 다음 달로 일정을 미뤄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습니다.
그때부터 빨리 생리가 시작하게 해달라고 기우제를 시작했습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생리를 시작하게 해 주세요. 그리고 금요일까지 기다려도 생리가 시작하지 않자 토요일에 약이라도 먼저 받아와야겠다 싶어 병원 문 닫기 전에 전화를 했어요.
"병원이 이번 명절 연휴에 휴무죠?"
그랬더니 당직이 있어 월요일 수요일 방문이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까지 걱정한 게 뭔가 싶었죠.
"아.. 그럼 괜찮을 것 같아요 ^^"
편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 생리가 시작되어 월요일 아침 9시쯤 다시 전화를 드렸어요.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생리가 시작되어서 병원 예약하려고 전화드렸어요"
안내하시는 분이 다급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일 예약은 모두 완료되어 지금은 방문접수만 가능하신데 접수가 10시까지 마감이에요. 지금 바로 출발하세요 당장!"
담당 의사분이 수요일 진료라 그 때로 예약하려고 전화했다가 깜짝 놀란거죠. 집에서 병원까지 30분 정도 걸리니 저희에겐 30분이 남아있더라고요. 아침밥을 준비하다가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병원으로 향했어요.
접수 후에는 막상 2-3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하셔서 근처 카페에 가서 쉬다가 돌아왔고
진료를 본 후 프로기노바 14일 치를 처방받았습니다.
그리고 냉동배아에 대한 설명도 들었어요. 3일 배아 3개, 5일 배아 8개로 총 11개였고 비용은 157.8만 원이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남은 지원금 39만 원이 있어 해당 금액 차감 후 118만 원 결제했어요.
냉동배아 비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제가 다니는 상봉 마리아의 경우 5년 기준 냉동비 30만 원 기본에 3일 배아 25만 원 +추가 개당 5만 원, 5일 배아 30만 원 + 추가 개당 5만 원이었어요.
저의 경우 30+ 25 + (5*2) + 30 + (5*7)= 130만 원인 거죠.
사실 5일 배아 8개면 되지 3일 배아 3개 하려고 35만 원을 더 써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잠깐 들었지만 난자채취를 다신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결제를 했습니다.
이제 냉동배아이식 지원금 신청을 하고 2주간 약을 아침저녁으로 잘 챙겨 먹은 뒤 다시 병원에 가서 이식 날짜를 정할 예정이에요.
고지가 눈앞이네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