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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회상

아버지

by 해피미니

아버지,

우린 제법 잘 어울렸죠.

당신의 모난 부분이

속부터 이해되는 건

당신이 나눠주신 DNA

그래서 더,

더 당신이 미웠어요.

엄마 대신 싸워주고 싶었어요.


아버지,

그럼에도 제가 당신 곁에 머무는 건

물끄러미 보던 광고, 그 책을 사다 주던 날,

중1, 일기장을 숨기는 내 편을 들어 주던 날

날 위해 의사선생님께 90도로 감사인사를 하던 날

그런 날들이 모여

내 허리춤에 끈이 매여

당신을 꼭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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