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강을 건너지 않으면 강해질 수 없다
항상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다. 밑줄은 세상과의 만남이다. 밑줄을 긋는 행위는 본인이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에 대한 '인식'의 영역에 속한다.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한번 밑줄을 보며,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반추하는 행위의 반복은 곧 자신만의 '의식'이 된다. 이러한 연유로 밑줄 긋기는 나만의 독서 의식이 되었고, 밑줄은 세상과 나를 잇는 선으로써 'MEETJUL'이 되었다.
나는 자유다, 라고 생각한다. 눈을 감고, 내가 자유다, 라는 것에 대해 한동안 생각한다. 그러나 자유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아직 잘 이해가 안 된다. 내가 알 수 있는 건 외톨이라는 사실뿐이다.
나는 나라고 하는 틀 속에 있다. 나라는 존재의 윤곽이 찰카닥하는 작은 소리를 내면서 딱 하나로 겹쳐지며 자물쇠가 채워진다. 이렇게 해서 나는 언제나 내가 있어야 하는 장소에 있다.
나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악착같이,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어떤 종류의 완전함이란 불완전함의 한없는 축적이 아니고서는 실현할 수 없다.
무언가를 강렬하게 찾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피하려 한다.
인간은 각자가 지닌 결점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질(美質), 즉 타고난 장점이나 아름다운 성질에 의해서 더욱 커다란 비극 속으로 끌려들어 가게 된다
요컨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 거야,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네 몫이지. 넌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그것을 견뎌야만 해.
추억이란 당신의 몸을 안쪽에서부터 따뜻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당신의 몸을 안쪽으로부터 찢어놓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는 나 혼자가 되어 페이지 사이의 세계에 몰입한다. 나는 그 감각을 무엇보다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