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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 ONE Sep 12. 2021

경력 같은 신입처럼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법(2)

6. 귀찮은 면접관을 사로잡는 귀찮은 글쓰기

일을 잘한다는 건 무엇일까?
그건 바로 상대방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NOTICE : 이 글은 출중한 능력이 없는 문과에게 최적화된 내용이며,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에 근거합니다


"아 귀찮아." 그렇다. 오늘도 현대인들은 귀찮다. 직장인이라고 다를까? 출근하는 것도 귀찮고, 본인과 크게 연관 없는 CC 걸린 메일도 귀찮고, 보고서 작성하는 것도 귀찮고, 온통 귀찮은 것 천지다. 그런 와중에 취준생들의 '서류까지 읽어야 하는 귀찮은 채용 시즌'이 도래하면, 담당자의 스트레스는 수직상승 한다.


당신이 학생이라면, 여러분의 서류를 읽는 직장인은 '귀찮은' 상태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현재는 당연하게 되어버린 AI면접 도입의 이유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채용'이라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 채용 과정을 (회사 위주로) '편하게' 만들었다. 일을 한다는 건 이렇게, 무언가를 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필자도 이렇게 강조하고 싶은 말에 음영을 표시하고, 밑줄을 그었다. 다소 '귀찮은' 일이지만 독자가 보기 편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배려이자 전략이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 말하고 싶은 내용은 간단하다. 귀찮음에 찌든 직장인 면접관에게 '합격 목걸이'를 받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좀 불편해도 상대방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를 위한 2가지 방법을 이번 글에서 공유할 것이다.


③ 문항 성격에 따른 전략적 내용 배치


- 보통 자기소개서는 적게는 3문항, 많게는 5문항 정도가 있다. 이때 각각의 문항이 묻는 성격이 다른데, 보통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갈등을 극복했던 경험, 성과를 냈던 경험, 직장에서의 향후 전망 등을 묻는 게 일반적이다.


- 전략적 글쓰기를 못하는 학생 취준생은 질문에 달려든다. 쓸 내용이 생각나서 그냥 쓰는 것이다. 그러다가 다음문항으로 넘어간다. 경험정리를 한다는 건 카테고리별로 내용 분류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자.


여러분은 면접관들에게 평가를 받는다. 수시채용 전환에 따른 팀 단위 채용이 많아지면서, 실무자들이 채용 과정에 적극 관여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따라서, 체계적인 면접관 교육을 받지 않은 직원들에게 형식적인 채용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각 문항별 평가지표를 채점지로 줄 수밖에 없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만약 여러분이 공기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채용비리가 있지 않는 이상, NCS 직무기술서에 나온 직무단위능력을 서류와 면접과정에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 따라서, 여러분은 문항을 보고, '채용 시장에서 보여주고 싶은' 내 모습을 선별하는 과정을 선별해야 한다. (경력직은 이미 뽑혀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채용 시장에서 통하는 본인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 아래는 실제 필자가 들은 질문이었다.  

면접관 : OO 씨는 직무상 장점이 긴장하지 않고 말하는 능력이고, 성격상 장점도 적극적인 성격에, 팀 활동에서도 항상 조장을 맡았다고 했는데, 회사에 들어오면 아무래도 막내고, 본인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분위기가 아닐 수도 있을 텐데... 괜찮을까 싶은데요...

취준생의 입장에서 완벽하게 면접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소한 사전 작업은 할 수 있다. 위의 장점들이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나, 성격과 직무상 능력을 '적극성'이라는 속성으로 어필했다면 조직 합성 어필 차원에서는 '리더십' 보다는 '협동심'을 발휘했던 사례를 강조하는 게 균형감 확보 차원에서 좋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각 카테고리별로 5점 척도로 평가한다면, 어느 한 능력을 집중적으로 강조해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점수가 5점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골고루 능력을 발산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정리하자면, 취준생들은 면접관이 글을 평가하기 '편하도록' 하기 위해 사전적인 '귀찮은' 작업을 해야한다.

그건 각 문항별 성격을 파악하고, 각각에 대응되는 나의 강점과 장점, 때로는 대응할 수 있는 답변 또한 염두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험난한 시기에 가뭄에 콩 나듯 나는 채용공고에 선택 받고,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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