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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 ONE Dec 18. 2022

[밑줄긋기] 도리스 마틴스 - 아비투스

아비투스는 체화된 사회적 습관이다.

항상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다. 밑줄은 세상과의 만남이다. 밑줄을 긋는 행위는 본인이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에 대한 '인식'의 영역에 속한다.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한번 밑줄을 보며,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반추하는 행위의 반복은 곧 자신만의 '의식'이 된다. 이러한 연유로 밑줄 긋기는 나만의 독서 의식이 되었고, 밑줄은 세상과 나를 잇는 선으로써 'MEETJUL'이 되었다.
개인의 선호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가 취향을 결정한다
<피에르 부르디외 - 구별짓기>


이런 경험들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다 보면 분명 나와 정반대의 사람인데, 어째서 우리는 전혀 다른 첫인상을 느끼고 착각에 빠져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 것일까? small moments big feelings. 우리는 작은 순간들에서 느낀 감정을 크게 확장한다. (자기 멋대로) 사람을 규정하고 때론 기대하며 타인 몰래 아쉬움을 느끼고 이내 실망감으로 표출되는 것이 인간의 갈등 양상 중 하나라면, 도대체 이런 인지부조화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여러 번 이성과 관계를 맺어보며 '사랑에 빠지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점점 다른 면을 발견하고 멀어지는 상대방을 보는 것도 점점 지쳐가는 순간, 이 책을 만났고 그렇게 깨달은 결론. (선별적으로 보인) 나의 첫인상이 그들의 아비투스, 특히 문화자본과 공명했다는 것이다.


문화 자본이라고 별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1) 유럽에서 교환학생을 해봤고 (2) 혼자 정기적으로 미술관에 가고 (3) 책을 좋아하며 글을 쓰면서 책을 출판하기 위해 준비하고 투고를 해봤다는 경험 등이 일반적인 화학식으로는 성립할 수 없는 케미스트리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사회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 피에르 부르디외 - 구별 짓기>를 읽으며 아비투스 개념을 학습했겠지만, 대학 전공 교재에서만 사용되기에는 '아비투스'라는 개념은 SNS 비교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좀 더 대중화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부를 축적하거나,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입하여 그동안 이해되지 않았던 관계의 모순에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현상을 이해함에 있어 논리적으로 증명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불확실한 현실에서 흔들리지 않는 생각의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아비투스(HABITUS)가 HABITUS(서식처)와 동일한 스펠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결코 우연히 아닐 것이다. 당연하게도 타인과 구별을 짓는 나의 취향(아비투스)는 결국 내가 살아온 곳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하지만 역설적으로 WHERE AM I FROM? 이라는 질문에서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올 한해도 내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고, 2023년에도 무엇을 해야될지 모르겠다면,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깨닫고자 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훨씬 적게 책을 읽고
주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책을 읽는다.
아, 누가 또 내 얘기를 했는가.


어쩌면 문화자본은
그냥 희망을 실천하는 능력일지 모릅니다.
삶을 더 높은 차원과 연결함으로써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 말입니다.
문화자본. 돈을 벌고 밥벌이하는 삶을 고차원의 세계로 데려다줄 수 있는 능력.


취향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 것도 취향이다.
"어차피 네 인생이니까 크게 상관없어. 너는 너로서 존재하고 나는 나로서 존재하니까. 나의 취향을 존중해달라고, 내가 맞다고 강요하지 않듯이 너도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좋아하지 않는 것도 취향이었다. 서로의 취향을 맞춰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과 동의어였다.

하위 중산층 가정은 근면성, 현실성, 준법성을 중심 태도로 가르치고 성공 지향과 물질적 가치에 초점을 둔다.

플랜A가 실패하면 당황할 필요 없다. 플랜B, 플랜C 알파벳은 아직 25개나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훨씬 적게 책을 읽고, 주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책을 읽는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1년에 적어도 하나의 큰 목표를 세운다.

관대함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주는 것이고, 자부심은 필요한 것보다 적게 취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신뢰, 시간, 관심을 주는 사람은 관대하다.

높은 목표는 안전한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취향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 것도 취향이다.

부유함 역시 하나의 감정이다.

하류층은 지역에 머문다. 중산층은 전국을 본다. 상류층은 세계로 향한다.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은 세계로 출근한다.

시대정신은 내적 나침반이 없는 사람을 위한 단어입니다. 취향이란 각자 표준으로 삼고자 하는 주관적 인식입니다.

어쩌면 문화자본은 그냥 희망을 실천하는 능력일지 모릅니다. 삶을 더 높은 차원과 연결함으로써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 말입니다.

판타지를 갖는다는 뜻은 무언가를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비특권층의 후손들은, 기업이 성과를 뽐내는 무대가 아니라 치밀한 정치적 무대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이해한다.

“그걸 해서 뭐 하게? 그게 돈이 돼? 이런 질문에 방해받지 않고 위로 도약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부유함도 학습이 필요하다.

돈이 넉넉한 사람들은 타인의 선의에 덜 의존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자연스러운 여유에서 생기는 자유는 물질적 풍요에서 생기는 안락과 다를 바 없다. - 부르디외

돈 관리를 프로젝트로 여겨라. 부자들은 재산 증식을 스포츠로 이해한다.

최고 연봉은 결코 자산이 아니다. INCOME IS NOT OUTCOME

돈이 사람을 아름답게 한다. - 마돈나

하류층은 건강과 관련하여 자신의 생리학적 조건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의도적으로 저항하지 않는 한 우리는 출신 아비투스에 붙잡혀 있다.

오늘날의 건강은 에너지와 기쁨이 최대치인 삶을 뜻한다.

종종 말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우리 대신 옷과 외모가 우리에 대해 말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나와 논쟁하지 않아요. 그것이 현재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칼 라거펠트

호의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서로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언어 소통에서는 공간을 넓히는 데 아무 비용도 들지 않는다.

최정상 리그에서는 극적인 강조로 효과를 높이는 단어를 선호한다.

초연함은 자신감의 우아한 표현 방식이다.

인간은 스스로 현실적이라고 여기는 일에 노력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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