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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 ONE Oct 31. 2022

[회사 제대로 그만두고 싶은] ENTJ의 뽕 뽑기 루틴

3화. 회사 교육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여 미래를 향한 육교로 만들자

나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항상 다른 짓을 합니다.
어떻게 하루 종일 업무만 할 수 있겠어?

입사 후 전무님과의 대화 시간에서 나름 인상 깊었던 문장. 물론 그 다른 짓은 최신 업계 동향 뉴스레터를 보거나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었는데,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그러한 다른 짓은 (공식 업무 시간보다 일찍 출근하여) 하는 것이었다. (...)


아무튼 이 루틴이라는 것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것인데, 루틴이라는 것은 앞으로의 인생 방향을 결정짓는 루트(route)와 같기 때문이다.

루틴은 루트(route)와 어원이 같다. 둘 다 '길'이라는 뜻과 함께 '깨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일상의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길을 내는 것이 곧 '루틴'이다. '습관'보다는 더 의도적이고 인지적 행동이 따른다. - <출처 1>

회사를 제대로 퇴사하기 전에 예비 퇴사자들이 반드시 해야  것은 "뽑아 먹을  있을 만큼 뽑아 먹는 "이다. 누군가는 이를 'cherry picking'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회사에서는 본인의 성장과 더불어 회사의 장기적 이익까지 연결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회사 차원에서도 주기적으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서 과거의 지식이 쓸모가 없어지고, 비효율의 효율화를 통해 익숙한 프로세스에 대한 지식을 본인의 '실력'으로 둔갑시키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모든 조직의 역설은 '재교육'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만 이런 교육을 '찾아서' 듣는다.


그렇게 '재교육'과 '성장'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은 흔히들 회사 생활도 잘하여 임원 후보군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꽤나 다르다. 개인으로서 열정이 있는 사람들도 조직의 구조적인 비효율과 기업체의 태생적 한계로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자와 같이 아직은 회사에 적은 두고 있으면서 미래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어떤 태도로 근무 시간에 '교육 자료'를 활용해야 할 것인가? 먼저 마인드셋부터 변경할 필요가 있다. 회사의 '상사'. '관리자'들은 어쩔 수 없이 주니어 사원들이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실무와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교육을 듣고 있을 때,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최대한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해져야 한다. (말이 쉽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필자는 실제로 이렇게 얘기했다. (아마 많은 이들이 '개념 없는 MZ세대의 전형이라고 혀를 끌끌 찼을지도...)


꼭 교육 영상을 지금 시기에 들어야 하나?

핵심 전제는 해당 교육 영상이나 자료를 보고 있을 땐,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목적이 있다면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아래 문장은 필자가 실제로 했던 대답들이고, 밑줄 친 내용이 발화의 의도였다.)


① 네, 팀장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해보라고 하셨는데, 새로운 인풋이 있어야 새로운 아웃풋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업무를 위한 고민을 회사 교육 자료를 통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② 네, 팀장님. 비슷한 방식으로 몇 번 보고를 드렸는데, 팀장님께 명확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하여 보고 관련 영상을 봤습니다. 팀장님은 여러 명으로부터 보고를 받으시니까, 같은 내용이더라도 팀장님이 쓰는 언어로 보고 연습을 하고자 했으며, 이 교육이 현재의 비효율을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③ 아니요, 팀장님. 반드시 지금 들을 필요는 없는 내용입니다만, 제가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남들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10-15분 시간 보내고 올 때, 잠깐 교육 영상 보는 것이 업무에 크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서는 바쁘다는 핑계로 남들 듣는 교육이나 세미나도 눈치 보는 상황에 조직문화도 2년 연속 전사 꼴찌를 기록했는데, 교육 영상을 통해 사고의 전환과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대답을 처음부터 무턱대로 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 집중력으론 도저히 8시간을 온전히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았고, 이내 나만의 '교육' 학습 루틴을 만들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이런 루틴이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지는 route 가 되기를 바라며 크게 2가지 원칙으로 교육/강연 자료를 보곤한다.


① 현재 회사 생활에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주제에 관한 영상을 본다.

- 조직 문화(사일로 현상), 낮은 조직 만족도(높은 불안과 낮은 직무 만족도), 원페이지 보고서 작성 등 가장 해결하고 싶은 내용에 관해 먼저 찾는다. (혼자 고민해봤자 소용 없다. 주변에 좋은 선배가 있다면 조언을 구하고, 그것이 어렵다면 좋은 자료를 찾아서 빠르게 흡수한 후 본인의 상황에 접해보는 게 낫다.)


② 매달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한다.

- 회사 업무가 특정 주기가 있다면, 업무는 지루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월 단위로 본인의 관심사를 스스로 셋팅할 필요가 없다. 가령, 다가올 11월이라면 수능 → 대학 → 학위 → '최근 채용 방식의 변화 [학위 리셋 - 채용 조건에 4년제 이상 학위 등 특정 조건을 없애는] 등의 관심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반드시 회사 업무와 관련되지 않아도 좋지만, 회사의 교육자료는 어쩔 수 업이 비즈니스 관련성이 높을 수 없다.)


유명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도 저서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이런 말을 했다. (물론 우리네 직장인 인생은 주 40시간 또는 그 이상의 제도에 맞춰 노동을 투입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근무 시간에 스스로를 위한 '교육'을 하는 시간도 회사나 본인을 위해서 '일 하는 것'으로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다면, 어제보다 오늘 더 회사를 제대로 그만둘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 시간을 4시간으로 줄여야 한다고 해서 나머지 시간이 반드시 불성실한 일에 쓰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내 얘기는 하루 4시간 노동으로 생활필수품과 기초 편의재를 확보하는 한편, 남는 시간은 스스로 알아서 적절한 곳에 사용하도록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보다 더 많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그 교육의 목표에 여가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데 필요한 안목을 제공하는 항목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나 필수적이다.



출처

1) http://m.viva100.com/view.php?key=20210704010000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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