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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 ONE Jul 07. 2023

당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평타와 국룰' 멘탈리티

예외가 된다는 건 특별해진다는 것 ; "being exceptional"

자신의 향기가 나는 사람이 좋습니다. 꼭 좋은 향수를 써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유의 향기가 납니다. 반면 무색무취의 사람들은 어딜 가나 어울릴 수 있지만 동시에 어딜 가나 어울릴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할 때가 있답니다. 물론 사람이 사람에게 갖는 느낌에 대한 판단은 주관의 영역이기에 그들도 저를 무색무취의 평범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알고리즘의 홍수 속에서 무색무취의 사람들이 평균과 보통의 기준에 허우적거리며 불나방처럼 불행을 찾아다니는 뉴스를 많이 접했습니다. 최근 언론에도 대서특필된 호텔 청혼/브라이덜 샤워 문화과 그것이지요. 물론 예전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가끔 저는 평균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하고, 중간만 가도 잘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일까.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지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에서 자신의 개성은 없을 텐데 말입니다. 가장 모순적인 사실은 특히 개별적으로는 개인주의를 강조하면서 역설적으로 집단주의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송길영 박사는 재밌는 분석을 저서 <그냥 하지 말라>에서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정답이 없어진 사회의 불안을 단적으로 반영하는 표현이 '평균'입니다. '평타' 평균타율을 의미하는 말로 보통 정도라는 뜻입니다. - 내가 더 잘 나갔다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처지면 문제니 티 나지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평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방에 물어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답을 찾지 않고 00에게 물었다 20대 몇 명 중 몇 명은 이렇게 답했다 - 는 식으로 )

즉, 의사결정을 나 혼자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온갖 종류의 꿀팁이 등장했습니다. 커뮤니티에 떠돌던 다양한 노하우가 지금은 유튜브에서 발현되고 있습니다. '국룰'이라는 이름으로요. 온갖 국룰이 생겨난 이유는 타인으로부터 내 평판과 효율을 극대화가 하고 싶어서입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으니까. 그러나 이 기준이 너무 높습니다. <송길영 - 그냥 하지 말라> 中

간섭받고 싶지 않은 영역에 있어서 만큼은 한없이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가장 무색무취한 사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아가는 요즘입니다. 똑같은 성공과 똑같은 낱말들 꼭 같은 행동들과 날뛰는 모습들에서 저는 공허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글을 쓰나 봅니다. 글을 쓰는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니까요. 그리고 책을 읽나 봅니다. 좋은 책에서는 향기가 나더라고요. 때론 노래가 들리기도 합니다. 신선한 관점이 담긴 이야기들이 귀에 꽂힐 , 그와 어울리는 노래가 떠오르지요. 심지어 춤을 추고 싶게 만듭니다. (어깨춤을 추며 타이핑을 하다가 잠시 멈추며) 나는 어떤 향기를 지닌 사람일지 문득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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