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여! 당신의 절름거리는 젊음, 잔치는 끝났다
23년 1분기 중간 점검, 벚꽃에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면
삼십대여!
당신의 절름거리는 젊음
잔치는 끝났다.
오늘은 23년 3월 30일 목요일. 우리 직장인들에게는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온 순간입니다. 미리미리 마감을 마무리하면 좋겠지만 실적을 정리하는 부서에서 실수를 하거나 연결된 파일의 오류가 생기거나 누군가 말도 없이 수식을 건드려서 숫자가 업데이트되지 않는 여러 경우들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임일 알고 있기에 가마감과 찐마감 그리고 최최최최종 마감 그리고 필요시 수정 송부본.xlsx 까지 보내야만 1분기를 어찌어찌 넘길 수 있는 것입니다.
필자의 1분기 시작은 호기로웠습니다만, 많은 의지와 다짐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의 전형적인 말로인 용두사미의 모습을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며 분기별 중간점검이 아니라 '1/6분기(=2개월마다 1번)' 사이드 프로젝트의 달성도를 점검하려고 했으나 지키지 못했습니다. 역시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절박한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임해야 하는 것일까요? 여러 페르소나를 가진 상태에서 1가지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니 더욱 어렵습니다. (상품기획자이자 커뮤니케이션/취업 컨설턴트 동시에 여행 작가로서의 정체성의 우선순위 정립이 명확히 필요함을 깨달은 건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리하자면 가장 큰 원인은 '가장 중요한 일'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도 잘하고 싶고 개인의 프로젝트에서 성과도 내고 싶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모여 결국 이도저도 아닌 기간을 최근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더욱 중간점검의 주기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작심(作心) 유효기간은 보통 1달 정도입니다. 따라서 1달을 어떤 프로젝트에 중간 이상 몰입할 수 있는 최대 기간으로 봤을 때, 매주 15일경에는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매월 세 번째 주 일요일 20시-22시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당장 4월 16일 일요일에 하려고 했지만 그땐 하필 해외 출장 기간과 겹칩니다. '소중한 해외에서의 시간을 최대한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물음이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떠오른 자신이 민망하기까지 합니다) 목숨 부지 할 수 있을 만큼의 월급의 힘이라는 게 이렇게도 강력한 것임을 시간이 흐를수록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상반기/하반기 각각 팀(장) 리더십과 행복 에세이 출판용 원고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출판'이 향후 개인의 커리어 및 영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설득시켰지만 매일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챌린저스와 같은 어플을 통하여 목표 달성을 위한 동료 지원(Peer to Peer support)을 활용할까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억지로 쓰는 기분을 갖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자기 기분 가는 대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아마추어인 이유를 명징하게 증명하고 있네요.
이 글을 쓰면서도 중간에 다른 짓을 했습니다. 대단한 원고를 작성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프리미엄이 아닌 탓에 마일스 데이비스의 재즈를 듣다가 나온 중간 광고가 마침 필자가 담당하는 상품과 관련된 것이라 한 눈 팔고 말았습니다. (쿠팡 와우회원 탈회하고 후식으로 먹는 비요뜨 1+1 상품 소비를 줄이고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할까 진지하게 고민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ND ONE! 그리고 다시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4월을 위한 1분기 중간 점검 결과를 스스로에게 보고 해 봅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벚꽃에 설레는 마음도 잠시, 들뜬 기분 한편에 붕 뜬 기분으로 답답한 마음이 든다면 그 옛날 벚꽃 잎이 흩날리는 중간고사 기간 동안 캠퍼스에 앉아 치열하게 미래를 고민하던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요약. 23년 1분기 중간 점검>
1) 중간 점검 기간 단축 : 분기 → 1/6분기 (기존 목표) → 매월 中 셋째 주 일요일 2시간 (신규 목표)
2) 팀(장) 리더십 매거진 업로드 일정 조정
- 원고 작성 (격주) : 토요일 오전 (9시-12시) / 업로드 : 일요일 (22시)
- (원인 분석) 인사이동에 따른 신규 팀장님 부임으로 새로운 리더십 관찰 기간 필요하다며 스스로 합리화했으나 현실은 관련 서적 등을 활용한 공부 시간 전무
- (신규 목표) 매주 원고 작성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움에 따라 인풋과 아웃풋 주기 동기화 위해 독서(1주) + 심화 공부/원고 작성(1주) → 격주에 1회 업로드 일정 조정
3) 몰입 방해 요소 제거 검토
-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 쿠팡 와우 탈회 + (군것질 or 신분당선 대신 버스 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