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균형을 찾아서 : balance to equilibrium
중국에서의 생활과 한국으로 복귀한 기간이 같아진 시점, 그 인위적인 균형감 위에 지금의 시간을 기록한다. 돌아올 때는 달라지겠다며 한 다짐은 중국발 미세먼지처럼 뿌옇게 피어오르는 입자들처럼 그 결심은 선명하되 흐릿하다. 평생 이방인으로서 앞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떠오른 건 '균형'.
균형이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면서도 파도의 물결에 따라 그 위치를 지키며 항해하는 배처럼, 행복의 균형이란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스스로를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할 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다. 자신만의 행복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가끔 우리 가슴속에 파문이 일 때, 불안과 불확실이 마음의 길을 휘젓고 다닐 때 생긴 잔물결임을 알고 있다. 불균형할 때 새로운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역설처럼. 이미 균형 잡힌 고정된 상태에서는 서로에게 맞닿을 수 없다.
새로운 균형을 찾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무언가에 집중할 수 없었고, 너무 집중하면 그 중압감에 생각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던 어린 시절에는 그 아무것도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토록 감사한 일인지 알지 못했다. 나를 위한 것 같지만, 나를 위한 것 같지 않는 일들이 '세상의 이치'와 같은 표현들로 웃으며 다가올 때, 가끔은 울고 싶다.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리기 전에 떨켜내야겠지. 그토록 그렸던 가을이 도망가버리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