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말이지요...
비참한 가운데 명랑한 게 인생이라고
항상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다. 밑줄은 세상과의 만남이다. 밑줄을 긋는 행위는 본인이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에 대한 '인식'의 영역에 속한다.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한번 밑줄을 보며,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반추하는 행위의 반복은 곧 자신만의 '의식'이 된다. 이러한 연유로 밑줄 긋기는 나만의 독서 의식이 되었고, 밑줄은 세상과 나를 잇는 선으로써 'MEETJUL'이 되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할 심오한 즐거움은 절대로 미리 다 상상할 수 없다.
정답이 없다는 건 그냥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이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에게 희망이다.
불안이라... 나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느낌의 사람입니다.
틀려도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밤하늘에 높이 뜬 별만큼 아침 강물에 흐르는 물별이 아름다운 계절이지요. 윤슬, 습기와 윤기가 우리의 본모습.
서울, 너무 똑똑해서 똑같아지는 파워풀한 포식자의 도시
가만히 애틋하게. 산문은 내가 쓰는 거지만, 시는 시가 나를 쓰는 거라고.
요즘엔 어린아이도 안에 화가 가득 차 있어요. 욕구는 과장돼 있고 진짜 마음은 억압돼 있어서 그래요.
앵그리 맨은 오래 살 수 없어요. 헝그리 맨으로 사세요.
안 떠는 게 쇼맨십이 아니라 떨면서 그 떨리는 마음을 이용하는 거죠.
대개의 자식은 예정된 서사 바깥으로 도망치기 위해 평생을 분투한다.
우정이요? 우정은 상대방을 살리는 겁니다.
내가 참을성으로 거둔 문장은 내가 알아요
젊은 시절에는 자기 내면의 샘물로 글을 씁니다. 자기애로 퐁퐁 솟아나는 샘물은 개성이 강하고 똑똑해요. 하지만 나이 먹어서도 자기 샘물로만 글을 쓸 수는 없어요. 연륜이 많아지면 다른 사람 물도 가져와야 해요.
자연이 끼워주는 시간의 책갈피 같은 것들을 우리는 다 보지 못하고 살아간다.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주파수들도 잡지 못하고
습윤이라는 게 있어요. 좋은 시에는 습기가 있고 반짝임이 있답니다
물별이야. 물에 뜬 별, 윤슬이지.
지구상에 친절보다 더 나은 창의성은 없어 보였다.
결핍이 없는 사람은 느슨해져. 결핍과 기쁨을 감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창작이라는 한자에 비밀이 있어요. 창(創)을 보면 밥 식(食)과 입 구(口) 옆에 칼 도(刀)가 붙어 있는 모양새입니다. 밥 먹는 입을 칼로 찔러야 창작이 돼요. 그냥 놔두면 창작의 꽃을 피우지 못해요.
우리는 누구나 진심을 들키고 싶어 해요. 진짜 마음은 순전하게 발굴되길 원하죠.
아내와 시인의 공통점이 뭔 줄 알아요? 은근히 들키기를 기다린다는 거죠.
매사 주저앉으면 젊어도 노인이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할 심오한 즐거움은 절대로 미리 다 상상할 수 없다. 정답이 없다는 건 그냥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이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에게 희망이다.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바람이 기다렸다는 듯 두 팔을 너울거리며 일행의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렸다.
내가 하는 말을 제일 먼저 듣는 사람이 나라는 사실이 새삼 새로워요
서울의 영혼들은 조금 더 살쪄야 합니다. 지성은 팽팽한데 영혼은 너무 헐거워 보여.
시는 비약을 통해 새 세계를 열어요
기억은 충격이기도 하고 의지이기도 해요. 중요한 건 인생은 곧 기억이라는 거죠.
불안이라...나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느낌의 사람입니다. 틀려도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나는 배운 사람도 아니고 무식한 사람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무식은 다른 사람의 식(識)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예요. 유식이란 것도 어쩌면 남의 것을 이용해서 면피하는 행위야. 나는 무식해서 다른 사람의 식이 안 들어왔으니 나만의 식이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