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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즈 다이어리

미련이 남을 때

by 인지니

좀 괜찮은가 싶어서

동기들을 만나고 왔는데...

ㅜㅜ

자존감이 바닥인 나를 발견하고 아니, 확인하고 들어왔다.

공모전 당선에 차곡차곡 인맥을 쌓고 현장 경험을 쌓아가면서 입봉을 하고 입봉을 위해 제작사와 미팅을 하는...ㅜㅜ


분명 나는 그 세계가 내 감당할 곳이 아니라 느끼고 떠났음에도 그리고 이제는 내 자리에서 내 일을 잘하고 있음에도 왜 작아지는 걸까?


아마도 하고 싶은 일을 차곡차곡해 나가는 친구들의 젊음과 가능성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기에 티를 내지 않으려 해도 이렇게 우울해지는 것인가 보다. 나는 그 나이 때를 허송세월로 세상 탓만 하며 흘려보냈기에 더 아쉬운 마음도 들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미련 없이 돌아섰으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자꾸 돌아서서 혹시 지금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 어리석다 할 수밖에 없다.


나는 늘 그렇다. 나이를 좀 먹으면 나아지려나 했는데... 언제나 끝나버린 사랑에 매달려 미련 뚝뚝 흘려대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한다. 그리고, 내 자존감을 낭떠러지로 몰아붙인다.

그 결과가 얼마나 더 스스로를 비참하게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 정신 차리자!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자!


새로운 사랑이 설레는 이유는...

나의 감정도 새롭게 긴장되고 알아감이라는 새로운 둘만의 세계가 기대되서가 아닐까?

그러니 끝난 것들을 곱씹으며 나를 괴롭히지 말고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며 행복하게 설레보자.

그로써 결국 나는 내 꿈을 다른 모습으로라도 이룰 테니까...

찬란하게 영광 받아야만, 거창해야만 인생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내가 한 최선의 결과를 인정받고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것 또한 멋진 일이 아니겠는가!


내 자존감아 쫄지 마!

내가 이젠 뒤돌아보지 않고 너를 낭떠러지로 몰지 않을게!

잠깐 미안, 그리고 파이팅!!!!

네이버 카페 외로운 사람들 리아 님 사진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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