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가 되면 좋은 점 중 하나가
소속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 인사들을 만나 볼 기회가 많다고
지난 시간 말씀드렸는데요.
저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손꼽히는 만남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때는 제가 국악 관련 프로그램에서 일하던 시절,
한 국악 공연을 소개하기 위해
연습실 스케치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
학교 클럽활동으로 풍물놀이를
꽤 오랜 시간 했었는데요.
대학생이 되어서도 풍물패로 활동할 만큼
원래부터 우리나라 전통 타악기,
특히 장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렸을 적을 되돌아보면
클럽활동 선생님은 장구를 가르쳐줄 때
늘 이분 영상을 틀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장구계를 다 씹어드실 만큼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는 분이었기 때문이죠.
꼬꼬마 시절부터 제게
레전드이자 롤모델이었던 분,
바로 김덕수 선생님이십니다.
그런데 저희가 방송하는 국악 공연에
김덕수 선생님이 출연하시는 게 아닙니까!
저는 진짜로 그날 촬영 전부터
날씨와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다 기억할 정도로
완전 설레고 들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연 김덕수 선생님을 실제로 뵈면
어떤 기분일까-.
무척이나 떨리는 마음으로 연습실에 도착해
그분의 실물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던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카리스마가 넘치셨고
제 눈앞에서 펼쳐지는 선생님의 장구 연주는
어린 시절 향수와 뒤엉켜 그런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아마 제가 방송작가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가까이서 김덕수 선생님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는 아마 없었겠죠?
'그래, 이 맛에 방송작가 하지!'
이런 생각을 왕창 했던 것 같습니다.
이밖에 또 손꼽히는 추억으로는
그룹 이날치와의 만남도 있는데요.
범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로
초대박 히트를 친 이날치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기 위해
연습실 촬영을 갔던 썰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