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여!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엄마독서모임 오롯이 11월 자유도서 -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by 최성희

오롯이 11월 자유도서 주제는 ‘육아’였다. 엄마들의 독서모임이지만 육아서를 들고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어떤 책으로 발제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나민애 교수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를 선택했다. ‘잘한다’, ‘이긴다’ 같은 표현이 제목에 두 개나 들어가 있어 사실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왠지 이런 책도 한 번은 읽어봐야 할 것 같았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째는 지금까지 학습지 한 번 해본 적 없이 정말 실컷 놀았다. 앞으로도 초등 시절만큼은 충분히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 아이가 마주할 또래들은 어떻게, 얼마나, 왜 공부하고 있는지 엄마인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이전에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로 독서모임을 진행하며 작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던 터라,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어도 내용 안에는 또 다른 진실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책은 초등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국어 교육 가이드에 가까웠다. 생각보다 매우 구체적으로, 거의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는’ 듯한 친절함으로 초등 국어의 로드맵이 펼쳐진다. 추천 도서 리스트도 풍부해 소장해 두고 필요할 때 참고하기 좋은 책이었다.


완독 후 가장 크게 와닿은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엄마가 조금만 신경 쓰면 국어 공부는 집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학습 목적의 국어 학원은 중학생 이후에 보내도 늦지 않으며, 그전까지는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확신이 없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맞는지, 또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서 실제로 그렇게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발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이어가면서도 결국 내 마음에 남은 메시지는 아주 단순하고도 진부한 말이었다.


엄마인 내가 먼저 읽자


도서관에 자주 가고, 가족 모두가 책을 읽고,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준 아이는 자라서 무엇이든 잘 읽는 학생이 될 수밖에 없다. 책에 둘러싸여 ‘행복한 책 읽기’를 경험한 사람이 책을 싫어할 수 있을까? (22쪽)


결론을 말하자면 모국어는 ‘엄마의 언어’다. 가정에서 쌓이는 지분이 매우 크다. 일상에서 스며드는 모국어를 무시할 수 없다. (55쪽)


그러므로 엄마는 공부할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책 읽으라고 하기 전에 본인이 먼저 읽어야 한다. (159쪽)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보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았다면 더 좋았을까’를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 지점을 보완하며 살고 싶고, 이런 고민은 결국 다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와 이어진다. 부모의 삶과 양육은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자랐다면 어땠을까. 내가 더 다양한 삶을 만났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세상에서 나의 영향력을 펼칠 수 있었을까.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반복되는 생각이다. 그리고 늘 도달하는 결론은 결국 ‘독서’다. 나의 그릇을 넓히고 더 큰 세상을 보기 위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책을 집어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한다.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 큰 무대에서 반짝이길 바란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쉬운 방법 역시 독서다. 엄마가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다양한 인물을 이해하는 모습을 본 아이는 자연스럽게 더 넓은 세상을 상상하게 될 테니까.


결국, 늘 외치고 싶던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엄마들이여! 책, 책, 책을 읽읍시다!
그리고 독서모임도 꼭 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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