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를 잠시 떠나 있기

명상

by 냉장고


잠들기 전에 명상을 해 본다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지만

명상하는 방법을 검색해 보기는 싫다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아빠다리라는 표현은 성차별적인 단어 아닌가. 찾아보니 맞고, 나비다리라는 표현을 권장한다고 한다.)

여하튼

눈을 감는다


그리고 잠시 동안 나를 이루는 것

이 몸과 정신

어떤 서사에도 속하지 않고

존재로서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다


몸은 흙으로 시작되었고 흙으로 돌아간다

복잡한 굴레에 맞물려 있는 듯 하지만

그냥 있는 것뿐이다


나는 수많은 차원으로 얽힌

무한한 우주에서 찰나에 있는 것이고


나는 부서진다


침대라고 불리는 것 위에 앉아있다

고양이라고 불리는 것 뒤에 앉아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새벽 세 시라고 불리는 시점을 지나고 있고


필요한 만큼 수면을 취하고 잠에서 깨면

다시 서사를 기록하다가 밤이 되면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오기를 반복하며

나와 세계를 바로 보게 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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