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골목에서
오래 묵은
골목 만큼
오래 피운
봄꽃 맛집
지난 토요일,
심폐소생 응급처치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주택가
우산도 없이
팸플릿 종이 한 장을 머리에 얹고
뛰어가다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따뜻했습니다.
오랜 시간 가꿔온
집주인의 손길이
더 오랜 봄처럼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더
오랜 시간이
오랜 주택을
오래오래 덮어가겠죠.
문득 고마웠습니다.
젖어드는 팸플릿 마냥
마음도 그렇게 적셔지는 듯
고개를 숙여
깊이 인사를 전하고 돌아 왔습니다.
언제고
꽃동네
새동네
그 곳, 그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