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낙화, 그 후

김천 입석지의 벚꽃 반영

by 해나






다시


너의 눈꽃으로

날아올라






4월이면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김천 입석지


벚꽃이 흩어져 내린 저수지는

거대한 꽃반지마냥

둥근 테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물던 시간이었습니다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한 시간

이젠 나무도 누워 쉬어갈 시간


저수지로 하나 둘

비쳐드는

나무들 사이로

꽃을 피워보지 못한 고목도

천천히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바람의 미동을 따라​

모이고 흩어지던

벚꽃잎들이

​​​

여기서

다시

​고목의 꽃이 되어

날아오를 듯 피고 있습니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26화가을빛에 피운 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