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수묵화를 그리듯 아침햇살

02. 삼양동 원당봉

by Happy LIm

장소 : 제주시 삼양동 원당봉

날짜 : 03월 30일


떠오르는 아침 태양이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수묵화는 먹물의 농담(진하고 연함)과 크고 작은 붓을 이용하여, 다양한 질감과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데 오늘 아침에는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담아낸다



먼저, 진한 먹물로 커다란 나무를 표현한다.

어떤 종류의 나무이고,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등 세세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림의 한 요소로서 나무로써의 형체만 있어도 충분하다.


다음으로는 커다란 나무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자그맣고 가녀린 나무를 세밀하게 그리고, 그 나무 위로 밝은 태양을 얹어 놓는다. 그리고 나머지는 여백으로 남김으로써 자연스러운 공간감과 여운을 담아낸다.


이렇게 완성된 수묵화는 아주 단순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둔다.

어떤 이는 조선시대 강인한 선비정신을 잘 표현해 냈다고 생각하고, 또 어떤 이는 주변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해 내면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아냈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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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 폭의 수묵화는 아름다움 그 자체를 담아냈다.

춥고 긴 겨울을 견디어 낸 후 하얗게 활짝 피어오른 벚꽃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오늘의 수묵화에서는 그 형태만 표현함으로써 수수함과 절제미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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