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산방산
산방산은 제주도 서남부 바닷가에 위치한 오름으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중의 하나이다. 산방산은 굴이 있는 산을 의미하며, 산 중턱 동굴에 산방굴사라는 사찰이 있다. 이곳 동굴 천장에서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물을 '산방덕의 눈물'이라고 한다.
제주도에는 산방산과 관련한 전설이 있다. 먼 옛날 한라산에서 사냥꾼이 사냥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산짐승을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심기가 불편한 사냥꾼이 허공에 대고 화살을 쏘아댔는데, 그게 옥황상제의 엉덩이에 맞았단다. 옥황상제는 잔뜩 화가 나서 옆에 있던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버렸는데 그것이 바로 산방산이란다.
산방덕의 눈물과 관련한 전설도 있다. 잠시 인간세상에 내려온 선녀 산방덕이 산방산 주변에 살던 나무꾼을 사랑하여 지아비로 삼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 사또가 아름다운 산방덕을 탐하려고 나무꾼에게 없던 죄를 만들어 멀리 보내버렸다. 사또의 만행에 산방덕은 산방굴사로 들어가 며칠간 목놓아 울다가 지쳐 죽었단다. 그 슬픔이 얼마나 깊었는지 흘린 눈물이 산방굴사 천장에 스며들어 지금까지도 한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단다.
산방산은 드넓은 평지에 우뚝 솟아 있어 주변 어디에서 보더라도 눈에 띈다. 산방산 바로 아래에 있는 보문사나 산방사에서 올려다보면 그 웅장함에 압도당한다. 사람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듯 높고 커다란 옹벽이 눈앞에 버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발 물러나 용머리해안에서 바라보면 멋진 풍경화의 주인공이 된다. 용머리 해안의 빼어난 경치가 산방산에 이르러 정점을 찍는다. 화산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는데 감탄을 하게 된다.
더 한발 물러나 인근에 있는 월라봉에서 바라보면 산방산이 제주바달르 향해 기어가는 달팽이를 닮은 듯하고, 때론 전투에서 쓰는 투구모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는 웅장함보다는 평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산방굴사로 올라가는 산책로나 산방굴사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도 빼어나다. 정면으로는 길게 늘어선 용머리해안이 드러나 보인다. 우측으로는 바닷가에 외로이 떠있는 형제섬과 송악산, 가파도, 마라도 풍경이 펼쳐진다. 자그마한 형제섬이 마라도와 가파도보다 더 크게 보이는 곳이다.
좌측으로는 화순방파제, 박수기정, 월라봉과 군산오름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방파제 안쪽으로는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이 자리 잡고 있고, 그 너머로 높이가 100m나 되는 박수기정(샘이 솟는 절벽)이 병풍을 둘러치고 있다. 그 병풍을 따라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닮았다는 월라봉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뒤로 군사들이 사용하는 군막을 닮았다는 군산오름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좀 더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웅장한 한라산이 주변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멋지다. 그냥 멋지다.
이런 멋진 풍경에 노루 한 마리가 나타나 기분을 더 좋게 만들어 준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오르내리며 풀을 뜯고 있는 노루가 대단해 보인다. 인기척에도 놀라거나 달아나지 않는다. 무시한 체 풀을 찾기도 하고, 때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도 한다.
산방산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다. 인근 사계리해안에는 선사시대 사람과 공룡 발자국 화석이 다수 있다. 해변을 따라 발자국 화석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하멜전시관이 있다. 하멜 표류기로 유명한 하멜은 네덜란드 사람으로 선박이 난파되어 이곳으로 들어왔으며 1652년부터 1666년까지 조선에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