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산책 중독을 물려주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난지도 60일이 되었다.
처음에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인지,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간다는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뭐든지 처음이 어렵고 그 다음은 쉽다고 했다.
처음에는 아기띠를 매고 가까운 카페에 갔었고, 두번째는 아이의 비자 카드를 신청하기 위해 MOM에 갔었다. 그 다음에는 우리 콘도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되는 역에 있는 몰에 가서 밥을 먹었다.
아기띠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싶었고, 그 다음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유모차는 또 다른 신세계였다.
아이는 유모차에만 타면 잠을 잤고, 우리는 나름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하루에 한 번, 주말에는 두 번 씩은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간다.
그렇게 다시 산책에 중독되었다.
나는 산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에는 높은 확률로 산책을 나간다.
싱가포르에 와서는 더욱 많은 시간을 산책으로 보내곤 했다.
잘 모르는 지하철 역에서 내린 후에 구글맵을 켜서 무작정 집을 향해 걷기 시작하곤 했다.
그러다가 배가 고프면 가장 먼저 나오는 호커센터에서 밥을 먹고는 다시 걷곤 했다.
여전히 산책을 즐기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그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
대부분은 콘도에 연결되어 있는 몰에서부터 공원을 산책하고, 조금 더 나간다 싶으면 지하철을 타고 몇정거장 떨어진 몰에 가서 산책을 즐긴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다니면서 느끼는 점인데, 싱가포르는 지하철 역에 연결된 몰이 굉장이 많다.
몰의 크기는 모두 다르지만 대부분은 지하철 역에서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기가 굉장히 수월하다.
또한, 날씨가 조금 시원하다 싶으면 공원에 가서 산책하기도 좋다.
많은 공원들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불편하기 않게 지면이 잘 포장되어 있고, 공원이 많아서 특정 공원에 사람이 많이 몰리지도 않는 것 같다.
공원에는 카페들이 있기 때문에, 날이 덥거나 조금 쉬고 싶으면 카페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그리고, 공원을 워낙 깨끗하게 잘 관리하기도 하고, 중간 중간에 쉼터도 많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여유를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아이가 태어난 후 한동안은 산책을 다니지 못해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와이프와 아이와 함께 산책을 다니면서 그 갈증을 모두 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