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랬나 싶네
자꾸만 잔소리가 늘어나는 요즘, 큰 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아니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나의 말인가, 잔소리인가 싶다.
숙제를 하고 있다.
숙제를 하는 건지 노는 건지, 동생이랑 말장난을 하다가 결국 말싸움으로 커진다.
언성이 높아진다. 또 서로에 대해서 싸운다. 그럼 또 화를 낸다.
그러다가 둘 다 숙제 다 할 때까지 말하지 말기! 벌금!이라고 말을 하자 조용해진다.
단어를 외우지 않았다.
단어 외웠어? 아니요? 내일 아침에 할게요. 내일 차 안에서 외울게요.
학교 가는 차 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거울로 아이를 바라본다. 눈이 마주치자, 단어는?
할 거예요. 엄마가 이야기 안 하면 안 할 거 같은데? 할 거라고요.
그래 알겠어.
결국 학교에 다 올 때까지도 단어는 외우지 않았다.
다음날, 또 단어를 외우지 않는다. 또 같은 일이 반복될까 봐 차에서 외우지 마! 네 하고는
또 외우지 않는다.
네, 대답은 하고는 왜 안 하는 거니!
나는 어땠나 하고 돌아본다. 네 하고 하지 않았나?
그런 말 듣기 전에 했던 것도 같고.
어린 시절엔 엄마가 바쁘셔서 스스로 해야 했기에, 못하던 하던, 어쨌든 방에 들어가서 하려고 노력은 했던 것 같다.
나랑 너무 다르고,
요즘은 매일이 어려운 것 같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데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로만 바라보고 있는지, 내 말을 그저 듣지 않아서 화가 나는지, 단순히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어려운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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