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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Dec 14. 2023

고기맛을 알아버렸다

정육점 사장님 아내라서

고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있으면 먹었지만 찾아서 먹는 편이 아니었는데

정육점 사장님의 아내가 되니 고기맛을 알아버렸다.


핏물 뚝뚝 떨어지는 소고기를 먹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던 내가 이제는

"핏물 아니고 육즙이야, 그때가 맛있는 거야."

라고 이야기하는 고기맛을 알게 된 사람이 되었다.

고기맛을 알았다. 가

고기 부위별로 맛을 안다. 가 아니라

고기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삼겹살 수육밖에 모르던 내가. 항정살을 알아버렸고,

스테이크는 정말 정말 특별한 날에만 먹는!

고기는 거의 다 익혀서 먹는 줄만 알았던 내가

살짝 덜 익힌 고기가 육즙과 함께 더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 지인들이

이건 어떤 부위야? 고기 잘 굽겠다!라고 하는데

고기부위는 먹어보고 많이 본 부위는 알지만 다 아는 것은 아니고, 고기는 남편이 굽고 주로 먹는 편이라서 잘 굽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고깃집 아내라고

고기 다 잘 굽고 고기 부위별로 다 알 거라는 편견이 있나 보다! 그럴 수 도 있지만^^



오늘도

남편이 해주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으며

오랜만이라서 더 맛있게 먹었다.

큰일이다. 남편이 해주는 고기맛을 알아버려서!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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