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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Jan 16. 2024

31 아이스크림

아빠와 먹는 행복

지난주 며칠 동안에는 소작업을 하느라고 새벽 2시 반에 나간 남편,

어제오늘은 돼지작업으로 5시에 나간 남편, 오늘 이른 퇴근을 했다.


저녁을 먹고  아이들은 아빠와 산책을 나가자고 했다. 요즘 아이들은 복싱장을 다니는데, 그곳에서 줄넘기를 잘하게 되었다면서 아빠에게 보여준다. 그런데 정말! 줄넘기를 아예 하지 못했던 둘째도 이딴 뀌기를 할 정도로 실력이 많이 늘은 것이었다. 첫째는 정말 잘하게 되었고 마침 학교에서 줄넘기 대회를 나갈 거라면서 약간의 기술을 섞어서 연습을 하는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니

꼬물꼬물 하던 아이들이, 엄마 아빠 손잡고 한 걸음씩 옮기는 것조차 힘겨웠던 그 조심스러웠던 발걸음을 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엄마보다 더 커지려고 아빠보다 더 커지려고 하고 있다.

굉장히 감격스러우면서도 서운함이 동시에 밀려온다.


계속해서 줄넘기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자,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러자 바로 줄넘기를 멈추는 아이들.

우리는 오랜만에 산책도 하고 31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와서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정말 녹을 겨를도 없이 금세 먹은 것 같다. 

같이 보낼 시간이 많지 않아서 시간이 있을 때면 무조건 같이 밥 먹기, 산책하기, 때에 따라서 같이 게임하고 놀기를 하는데 오늘이 오랜만에 그날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었지만 행복을 먹었다.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 한 입을.



#글로성장연구소 #행복채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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