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눈처럼 사라지길 바랐다.
오랜만에 눈이 내린다.
흩날리는 눈을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마음이 편한지, 그렇게 말해서 좋은지,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의견이 다르면 다른 거지
뭐가 그렇게 싫은 건지, 그 싫은 것을 왜 강요하는지,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게다.
그 하지 않은, 하지 못한 말들이 눈발이 되어 날리고
이내 녹아서 흔적도 없이 없어지면 좋겠다.
그런데 흔적이 남았다.
예쁘게 내리는 눈을 보며 기분이 참 좋았는데,
어떤 일, 어떤 사람, 어떤 상황에 닥치니 딱 기분이 그렇게 되었다.
말하지 못해서 말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말할 수 있지만 그저 참는 것이.
마치 흩날리는 눈이 되어 날리고, 이내 녹아버리는 눈처럼 내 마음이 그랬다.
흔적도 없이 녹는 눈이면 좋겠는데 눈이 녹고 난 자리에 흔적이 남았다.
미처 해결이 되지 않은 일을 다시 해결해 보고자 꺼내는 시점.
잘 해결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마음은 상했고, 이미 편을 갈라졌고, 그 누구는 피해를 입었고,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는 진실을 알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과장된 사실이 진실이 되어 허위사실조차 진실로 둔갑해 버렸다.
그것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조차 인정이 되지 않는 순간
결국은 마음을 놓아버리니 편해졌다.
"생경하다"라는 표현이 꼭 나를 두고 하는 말처럼 다가온다.
생경한 관계의 경험. 이라고 하면 맞는걸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생경한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