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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Jan 29. 2024

근무태만

빨래가 산더

근무태만.

맡겨진 일을 불성실하게, 건성으로 하는 것. 좁은 의미로는 노동쟁의행위 중 하나로서 실제로는 근로자들이 뭉쳐서 작업능률을 떨어뜨리는 행위 라고 한다.

최근 나는 주부로서의 일에 근무태만을 보이는 것 같다. 

빨래가 자꾸 산더미가 되어간다. 매일 빨래를 하고 그나마 건조기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예전에는 겨울철에 빨래를 널면 얼기 일쑤였기에 안방에 건조대를 놓고 빨래를 널었었는데,

이제는 건조기가 있어서 수건도 따로 빨고, 보송보송한 옷으로 바로 꺼낼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물론 가끔 건조기에 두꺼운 옷이 들어가 있을 경우에는 덜 말라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대체로 건조기가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집안일을 하나씩 해보게끔 하고 있다.

세탁기 돌리는 법, 다 되면 탈수 한 번 더 누르고 건조기에 넣고 돌리는 법.

건조기에 넣고 돌리면 옷감이 작아지는 경우가 있으니 최대한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섬세 건조 코스를 이용해서 돌리는데, 이럴 경우에 빨래가 좀 많거나 두껍거나 하면 잘 마르지 않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마른빨래는 꺼내서 접는다. 이제 수건은 아이들이 접을 수 있어서 1장당 50원의 아르바이트비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니 아이들도 재미삼이 열심히 접고 또 욕실 안에 넣어둔다.

옷은 대체로 내가 접어 두는데, 각자 옷을 서랍에 넣어두라고 하면 그렇게 잘 넣어두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나도 자꾸만 빨래를 쌓아두게 된다. 게을러짐이 점점 늘어나고

나는 점점 근무태만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남편에게 미안함을 느끼지만, 집안일 말고는 내가 외부 홍보 등을 잘하지 않냐면서 이야기해본다.


내일은 다시 잘해봐야지.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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