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동백꽃을 만나다.

동백꽃 군락지를 처음 보았다.

by 푸른산책

초여름 즈음에 이른 여름휴가로 제주도를 다녀왔었다가, 처음으로 겨울이 끝날 무렵 제주도를 다녀왔던 적이 있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동백꽃을 처음으로 보았다.

화원에서만 보던 동백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화분에서 자라는 동백꽃, 그 꽃들이

저렇게나 많이! 군락지로 모여있다니.


이미 갔을 때는 동백꽃이 만발하다 못해 조금씩은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을 즈음이었다.

그조차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웠었다.

동백수목원 (8).jpg

동백수목원. 제주도를 많이 간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이 참 많다.

이때 제주도의 여행은 당일치기였다. 세상에 제주도를 당일로.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청주공항에서 출발.

밤늦은 비행기로 돌아오기. 그래서 참 알차게 보냈던 남편의 만족스러운 여행, 나는 뭔가 아쉬운 여행.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하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


동백수목원 (11).jpg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기에 바빴고, 곳곳에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장소가 마련된 곳들이 많았다.

동백나무가 저렇게 여러 그루, 군락지로 있는 것 정말 오래오래 보고 싶었다.



동백수목원 (5).jpg

제일 맘에 드는 동백꽃 사진. 이 사진을 보면 "너만 보여" 란 말이 절로 생각이 난다.

부모가 아이를 바라볼 때, 몇백 명의 아이들이 있더라도 단숨이 알아보는 것처럼.

내 눈엔 너만 보여, 가 딱!


지금쯤 동백꽃은 만이 졌을 것 같은데, 다시 또 가보고 싶다. 그때는 좀 더 느긋하게

사진도 좀 더 찍고 그러고 싶다.

일상에서 만나는 기쁨들을 사진으로 찍고 기록하고, 그렇게 해서 나중에는 책으로 내보고 싶은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 차곡차곡 잘 모아서 만들고 싶다.


마음 아팠던 작은 일들이 조금씩 해결이 되어가고 있어서 감사한 오늘

생각지도 못했던 동백꽃 군락지를 만나 행복했던 것처럼, 때론 생각지도 못한 아픔이 있긴 하지만

반대로 그 아픔을 위로해 주고 이겨나갈 수 있는 생각지 못한 일들에 감사한다.

나는 그것을 은혜라고 부르고 싶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동백수목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딩야를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