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산책 Aug 28. 2023

엄마의 퉁퉁 부은 손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

엄마의 퉁퉁 부은 손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였나, 엄마의 손을 제대로 바라본 것이.

언제였나, 이제는 조금씩 굽어져 가고 있는 등을 바라본 것이.

언제였나, 엄마를 자세히 바라본 것이.


일찍부터 일을 하셨던 엄마였기에 늘 바쁘셨다.

퇴근 후 빨래가 안되어 있으면 빨래를 하시고 저녁을 준비하셨고, 월급을 탄 날에는 그날은 우리 가족은

꼭 처갓집 통닭을 먹는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결혼을 하고 난 지금도 엄마 집에 모일 때면

우리는 처갓집 통닭으로 추억을 먹고는 했었다. 지금은 주인이 바뀌더니 맛이 변해서 먹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으레 껏 이야기하곤 했었다.


우연히 펼쳐본 앨범에서

우리의 어릴 적 사진들과 엄마의 처녀시절의 사진, 그리고 아빠와의 결혼 전 잠시 연애할 때 사진,

결혼사진, 그리고 우리들의 돌 사진, 청주에는 중앙공원이 있었는데 마땅히 어디 다닐 수가 없었던 엄마는

우리 4명과 함께 중앙공원으로 산책을 나가 사진기를 빌려서 사진을 찍어주셨었다.

아, 그러 보고니 기억이 난다. 단칸방! 시절 엄마는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사진기를 빌려서 사진을 찍어주셨었다. 지금 돌아보면 참 어렵게 살았구나 싶은데 그때는 정말 그런 것을 모를 정도로 엄마가 우리들을 잘 키워주셨던 것 같다.


그 시절, 엄마와 아빠의 노력으로 지금의 나는 정말 잘 자랐고,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 같다.

여전히 엄마에게는 두 아들의 엄마가 된 딸인데도 불구하고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늘 걱정을 해주시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는 엄마걱정을 더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다시금 발견한다.


내일은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엄마 




작가의 이전글 균형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