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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Aug 28. 2023

참 가지런하다

보쌈조차도 

고기를 좋아하는 아들들과 어느샌가 고기맛을 알아버린 정육점 사장님의 아내.

이왕 먹는거면 고기먹으러 가는 우리,


가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정육점 하시니까, 고깃집엔 안 가는줄 알았어요!"

"저희도 밖에서 남이 차려주는 고기 먹는거 좋아해요.." 라고 대답하곤 한다.

고기를 팔기에 더 맛있는 집들을 찾아다닌다.


삼겹살집이 새로 생겼다고 하면 거기 가보고, 어디 스테이크가 맛있다고 하던데! 그러면 또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보고, 최근 슈바인스학세 라는 독일식 족발을 준비해보면서 또 먹으러 가보기도 하고,

우리도 맛집 찾아다니고 다른곳에 가는것을 좋아한다.


비내리던 이 날은 아이들과 칼국수와 보쌈을 먹으러갔다.

와 보쌈고기가 참 가지런했다. 옆에 양념 무는 왜이리 맛있보이던지, 빠알간 양념에 침이 절로 고인다.

무말랭이 같은 보쌈에 나오는 저 양념은 유독 보쌈과 먹을때 더욱 맛있는것 같다.


배추에 양념과 고기를 싸서 한입, 고기와 양념만 또 한입

와 진짜 오랜만에 정말 맛있게 먹었던 하루였다. 보쌈 대 를 시키고 바지락칼국수 1인분을 시켰는데

훌쩍 커버린 아이들에겐 양이 부족했나보다. 만두까지 한접시 더 시켜먹으니 이제 든든하단다.


보쌈고기가 가지런하게, 양념 무도 동그랗게 잘 말아져 있으니

보기가 좋고 더 맛있어 보였다.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것 중 하나가 정리정돈 하는것인데. 고기도 저렇게 정돈되어져 나오니 맛있어 보이는데,

내 자리도, 내가 있는 모든 공간들의 물건들도 가지런히 해봐야겠다 라는 마음이 정말 오랜만에 들었다.

매번 마음만 먹었었는데, 내일은 정말 한곳 한곳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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