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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Aug 28. 2023

선물은 선물을 낳는다.

주는 것 받는 것 둘 다 좋지만 받는 게 조금 더 좋다!

선물.


나는 선물을 좋아한다. 그것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비싼 것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고,

싸다고 해서 싫은 것도 아니다. 그 마음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면 가격이 무슨 대수랴.


언젠가 성경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 그 뒤로 내 마음에 박혀버린 구절.

대접받고 싶은데로 대접하라.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만남을 좋아한다. 물론 마음에 잘 맞는 사람의 경우에만 그렇지만,

그렇지 않을지라도 웬만하면 둥글게 관계를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다.

성경에서 적을 두지 말라.라는 구절을 읽고서는 정말 부단히 노력했었던 거 같다.

너무 깊이 있게 관계를 맺었다가 상처받기 일쑤였기에, 깊지는 않지만 얕지 않은 적당한 거리를 둔 관계말이다.


그래서 두루두루 관계를 끈 지 않고 이어가는 연락들을 했었는데, 모두 나를 거미줄 인맥이라고 말하고는 했었다. 한 번이라도 나랑 연이 닿았던 사람들은 아주 가끔씩이지만 연락을 해왔었기 때문이었다.

그 덕에 정말 아는 사람들이 많았었고 시기적절하게 도움도 받고 도움도 주고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청년시절 내가 섬기던 교회에서 모든 전화 번화 번호는 거의 다 내게 있었다.

그 당시 매주 월요일 아침 주기적으로 단체문자를 보내기도 했었기도 했고, 새 신자 섬김 이를 맡고 있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내 안에 아 나도 선물도 받고 누가 날 좀 섬겨주기도 하고 더 먼저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던 거 같다. 그때 그 말씀이 떠올랐다.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

그래서 먼저 아는 척도 하고, 연락도 하고, 때때로 기회가 된다면 선물도 하고 그랬던 거 같다.

사실 나도 뭔가 보상을 바라고 시작했던 일들이 어느 순간에는 이제 그런 기대는 1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이고, 그냥 언젠가 나도 그럴 날이 있겠지 하며 연락도 하고 선물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꽃 선물 하는 거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한송이의 예쁜 꽃을 포장해서 선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또 선물하고, 생일이면 선물하고! 근데 아무도 내게 꽃선물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남편은 가끔 생일에나 부부의 날! 에 사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러다가 최근 교회를 옮기게 되면서

꽃선물을 받게 되었다! 나도 드디어 꽃 선물을 받아보았다!! 정말 행복했던 날이었다.


선물은 또 다른 선물을 낳는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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