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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Mar 21. 2024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의 어느 날,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곧 봄이 올 것임을 알려주는 날이었다.

내게도 내 마음에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고 있다고 알려주는 듯 한 날이었다.

와, 이런 곳에!

교회를 옮기고 모임을 하게 되면서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을 만나고 아이들도

우리 가족 모두 적응도 잘하고 자연스레 정착하게 되었다.


한 끼 식사를 한다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1년이 지나면서 참 감사한 것들이 많지만 그중에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체로 보내주심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더 맛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큼한 향기가 매력적인 새빨간 딸기와 보기만 해도 저절로 건강해질 것 같은 채소와 아보카도, 계란

그리고 예쁜 접시, 따뜻한 차 어는 것 하나 정성이 담기지 않은 것들이 없다.

거기에 따스한 햇살까지 정말 완벽하다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그런 날이었다.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그래서 그런 일들을 지나가게 하셨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마음도 아팠지만 그 아팠던 시간만큼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며 성숙해지는 계단을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어떤 계단이 있을지

얼마 큼의 계단을 올라야 할지, 완만한 계단일지, 높은 계단일지는 알 수는 없지만

그때그때 지혜도 주실 것이고, 또 견딜 힘 또한 주실 것이라 생각해 본다.


막막해 보였던 길어 보였던 그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는

앞이 보이지 않아 주저앉고도 싶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벅터벅이라도 발걸음을 떼도

질질 끌고서라도 걸어갔더니 이렇게 빛이 찬란한 선물을 받았다.

또 어떤 날은 또 다른 터널을 지날 수 도, 또 어떤 날은 낭떠러지 같아 보이는 길을 만날 수도 있지만


인생을 커다란 소풍을 떠난 것이라고 생각해 볼 때,

지나가는 스폿, 장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식사를 한다는 것은, 한 끼 밥을 먹는다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니까.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참 행복했던 날이었다.

설사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어 혼자 밥을 먹게 될지라도, 혼자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되어가고 있음에 또 감사한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식사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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