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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May 12. 2024

엄마, 아빠가 프러포즈한데!

수줍은 고백인가?

주일저녁이면 아빠와 함께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산책도 하고 그러게 저녁시간을 보낸 날이다.

아침에 일찍 나가고 밤에는 늦게 들어오는 남편과 유일하고 오랜 시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요즘

어제 내린 비로 오늘은 참 맑은 날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기는 했지만!

저녁도 맛있게 먹고, 후식까지 먹은 후에 산책을 하던 도중 길가에 토끼풀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어릴 적 생각이 났는지, 지금도 될까? 라며 토끼풀꽃을 꺾더니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줄 거를 만드는 건가? 하고는 나는 그냥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엄마, 아빠가 프러포즈한데!" 라면서 둘째가 이야기를 했다. 

응? 무슨 말이지? 하고 뒤돌아 보니

남편이 토끼풀꽃으로 팔찌를 만들고 있었다. 쑥스러웠을까? 아니면 진심이었을까?

"팔목이 두꺼워서 안 맞는 거 아냐? " 라면서 내 팔에 둘러보더니만

팔에 묶어주었다.


연애시절에도 한 번 못 받아본 꽃 팔지를 갑자기! 이렇게 받으니까 좋긴 좋다. 근데 뭐랄까

내 마음이 순수하지 않은 건가? 싶기도 하고

문득 예전에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한참, 현빈, 하지원이 나왔던 드라마였던가,  드라마를 보다가 꽃다발 선물 받는 장면을 보고는 나도 꽃을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어느 날 검정봉지를 툭 식탁 위에 내민다.

이게 뭐지? 하고 보는데!! 뭘까?

맞다! 꽃다발이었다! 

쑥스러움이 많은 남편은 꽃가게 가는 것조차도 부끄러웠다고 한다. 사긴 샀는데 들고 오는 것도 부끄러웠는지 검정봉지에 들고 왔더랬다. 에이. 이게 뭐야!라고는 했지만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다.


지금은 배달시켜 준다. 가끔씩! 그래도 멘트도 넣어주는 적도 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에 기록으로 남겨둔다!

박제! ^^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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