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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Jun 21. 2024

주류와 비주류

부끄럽지만 그랬다. 

주류와 비주류

나는 비주류다 음주를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어떤 그룹에서 주류의 삶을 살았다면 지금은 비주류의 삶일까?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관심, 친절에 그리고 주도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 서운함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고 관종은 아니다. 그렇게 나를 드러내고 관심을 받고자 앞에 나서는 소위 나댄다고 표현하는 그런 일들은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게 모임에서 주도하고 내 의견대로 끌고 나가고 싶은 그런 마음은 있었나 보다. 새롭게 시작되는 모임 속에서 이미 기존에 그룹이 있는 상황 속에 들어갈 때는 바로 주류가 되는 것은 어렵다. 아니 그렇게 바로 주류가 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또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자꾸 나도 모르게 주류가 되고 싶었나 보다.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어 하고 화재를 제시하고 대안을 내고 그렇게 하고 싶어서, 어떻게든 내 의견을 내고 싶고 받아들이게끔 하고 싶어 하는 꿈틀거리는 조각들이 비죽비죽 숨길틈이 없이 나오고 있었다.


아니면 어때, 그러면 어때,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다수가 인정하는 특별함. 인정함. 이 아니면 어떤가. 내가 나에게 인정해 주고 특별하게 바라보면 좋은데

어느샌가 타인의 감정과 인정에 나 자신을 평가하고 있었나 보다.


그렇게 인정하고 나니까, 이상하게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

주류가 되고 싶었지만 비주류여도 괜찮은 삶.

아니 주류나 비주류나 그런 말들이 없는 삶.

누가 누굴 평가하나. 평가자체가 객관적일 수 없지 않을까.


존재 그 하나만으로.

충분한 삶.

여전히 나는 배워가는 중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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