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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떤 날

그날,

미안함과 그리움이 밀려왔던 그날

by 푸른산책

산책을 하는데 문득, 나의 잘못으로 사이가 멀어진 친구가 생각이 났다.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통화가 되지 않았다.


벌써 7년 전,

함께 일을 했던 친구였고 누구보다도 같이 열심히 해보고자 하는 열정이 넘쳤던 우리였다.

그런데 일하는 재미, 돈 버는 재미에 빠져서 어느새 아이들을 자꾸만 소홀히 대하게 되고

집안일도 또한 그랬다. 그리고 교회 봉사 또한 점점 안 하려고 하는 그런 때가 있었다.

정말 그만 일을 해야 할 때가 되었나 싶을 정도로 여러 가지 일이 몰려서 왔고, 결국에 나는

일을 그만두고자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성숙하지 못한 처신으로 인해서 친구와 관계가 좋지 않게 되었다.

친구였지만 직속상사였던 친구는

내가 좀 더 성장하길 비라는 마음에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모진소리, 약간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들을 종종 하고는 했었다.


그때의 나는 그런 말을 듣고도 뭐라 대답을 잘하지 못하는 상태였었다.

결국 후임자가 오긴 했지만 넘겨지는 과정에서 그 친구와 올바를 감정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서는 친구와 술자리를 가지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그 친구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된 것 같았다. 정말 오랫동안 같이하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었고,

그 당시는 그 친구와 나 둘 뿐이었기에 더 똘똘 뭉쳐야만 하기도 했던 때였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그 친구가 날 대하는 것이 조금은 서운함이 묻어나는 것이 나의 마음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도 그 친구의 마음이 아픈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 친했던 친구였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또 미안하다고 미안했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이건 나의 이기심 때문인가, 싶다.



그렇게 그날은

미안함과 그리움이 함께 생각이 났더랬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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