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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떤 날

그날,

너를 처음 안아보았던 그때

by 푸른산책

2011년 6월 10일 오후 3시 59분.

10달 하고도 2주간 뱃속에서 품었던 너를 품에 안아보았던 순간이다.

어떤 이들은 정말 예쁘다고 하던데, 양수 속에서 10일이나 더 있었어 그런지 더 퉁퉁 부은 모습에

예쁘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저 신기해서 태명을 불렀던 그날,

너의 태명은 별!이었어.

예수님이 태어난 것을 밝은 별이 알려주었듯이,

그렇게 별처럼 기쁨이 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별이라고 지었었지.


"별아, 엄마야 깨끗이 씻고 조금 있다가 다시 만나자"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때

너는 울지 않고 잘 듣고 있는 것만 같았어. 웃을 때마다 보조개가 쏙 들어간 것이 어찌나 예쁘던지.

태어났을 때 3.4kg의 작은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커서 14살의 청소년이 되었나 싶다.


100일이 지나고 4개월이 지났을 때 9kg이 되어서 참 통통했었는데. 어떻게 너를 아기띠를 하고 다녔을까

그때는 그렇게 다녔었는데.

돌 무렵에 13kg이 되고, 키도 또래보다 커서는 지금 중1이 되었음에도 엄마보다 훌쩍 커서 금세 아빠를 따라가려고 하네. 조금은 천천히 커주었으면 하지만, 이것 또한 행복한 소리지.


청소년기의 중심으로 가고 있는 요즘,

매일 너와 나는 투닥거리지만 그래도 잘 크고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겠지.

자신의 생각을 논리 있게 말하며 때론 그래서 더 기분이 나쁠 때도 있지만,

지나고 나면 또 추억이 될 오늘이, 또 시간이 흐르면 그날, 이 되어 회상을 하겠지.


나쁜 추억도 기쁨추억도 모두 추억이라는 이름아래

행복한 기억으로 오늘도 한 페이지를 적어본다.




#별별챌린지 #글로 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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