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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Aug 28. 2023

2프로 부족함

완벽주의

무언가를 맡겨지게 되고 일을 추친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잘하고 싶어서 끊임없이 확인하고

수시로 고치면서 잘 해내려고 노력하던 때가 있었다.

나는 그것이 완벽주의 인 줄은 몰랐다.

그저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었기에, 가능한 한 타이트하게 꼼꼼하게 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일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멍은 있었다.

기획서를 작성하고 일을 추진하고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 없이 착착하는데 예산 결산 보고서를 작성한다거나

주소록의 전화번호를 작성한다거나 할 때는 꼭 몇 군데가 틀리는 것이다.

이상하게 왜 확인할 때마다 금액은 자꾸 틀리는 건지, 전화번호는 분명히 확인했는데 왜 한두 개씩 틀리는 것인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 번은 모임에서 총무를 맡게 되어서 주소록을 작성했는데, 1차로 주소록을 다시 나눠드렸는데 틀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다시 작성해서 가져갔는데 또 다른 분 것이 틀린 것이었다.  하, 분명히 확인한다고 했는데 자꾸 틀리니까 괜찮다면서 고쳐서 쓰시겠다고 가져가셨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로는 혹여 틀리게 돈 일이 생긴다면, 

제가 2프로가 좀 부족해요! 이런 부분이 있어야 매력 있잖아요! 완벽하면 재수 없잖아요!라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예전 같았으면 얼굴 붉히면서 연신 죄송하다고 했을 텐데,

이제는 좀 뻔뻔해진 걸까, 아직도 먼 것 같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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