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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Aug 28. 2023

새벽 2시반

남편출근시간





소 잡는 날, 소작 업하는 날. 남편은 새벽 2시 반 출근을 한다.

일주일, 혹은 2주 이에 한 번씩 

보통 음성 도축장에서 담당해 주시는 분께 좋은 소를 받아서 직접 발골 작업을 하는데,

발골은 쉽게 말해서 뼈를 발라내는 것을 말한다. 가끔 치킨을 먹으며 치킨발골장인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도축된 소를  2분 채(소를 반으로 나누고) 24시간 , 만하로 숙성을 시킨 후 등급이 매겨지는데! 등급은 채끝등심이 시작되는 곳을 마블링을 보고 1+, 1++, 9 등의 등급을 매기게 된다. 

소를 2분 채로 하고 이동하기가 어려우면 4분 채/4등분을 해서 정육점으로 오고 그때부터 발골이 시작된다.


살아있는 소가 한미리가 보통 1000kg인데  4분 채로 앞다리 갈비 2개, 뒷다리 2개 이렇게 나뉘어 작업을 한다. 혼자 작업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도와주시는 분이 계셔서 함께 작업을 한다.


발골은 오래 걸리지 않지만, 소분해서 진공포장까지 하게 되면 4시간가량 걸린다.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는 이유는 세균번식이 되기 전에 냉장보관하여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작업한 날로부터 3일간은 육회를 판매하는데 3일이 지나면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작업이 있는 날은  나 또한 바빠지는 날이다. 당근에 인스타에 블로그에 플레이스에

홍보할 수 있는 곳에는 또 알려야 하는 날이기에.

내가 하는 일들로 인해서 바빠지고 잘 되길 바라면서도 또 한편으로 힘들게 일하지 않았으면 하는

아이러니.


그래도 내가 하는 일들이 도움이 되는 것일 테니.

새벽출근하는 남편에게 영양제 하나 더 챙겨줘 본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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