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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Aug 28. 2023

시원함 한바가지

워터파크에서의 하루




바쁜 여름철이기에 여름휴가를 딱히 정해서 갈 수 있는 날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가끔 이렇게 하루 시간을 내어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워터파크를 간다던지 물놀이를 다녀올 때가 있다.

한적한 숲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곳.

아이들이 놀 미끄럼틀이나 다른 놀이 시설이 없기는 하지만, 자연 속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또 곳곳을 다니며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우리끼리 수영을 하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시간이 즐겁다.


실내에 폭포처럼 되어있던 곳이 있었는데, 물을 맞으며 서 있는 아이의 표정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원함 한 바가지!

나는 사진을 찍어준다는 핑계를 대며 들어가지 않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아무런 걱정 없이 이 날 만큼은 시원하게 신나게 놀았던 날,

여전히 눈앞에 펼쳐지는 일들은 나를 불안하게 하고 아이를 또 못 믿을 것 같은 상황이 반복이 되긴 하지만

그 또한 나와의 싸움인 것 같다.

믿는 대로 된다고 하는데 자꾸 내 안에서 뾰족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도 어릴 땐 많이 놀았는데, 왜 지금의 아이에게는 노는 것이 못마땅한 건지.

뭘 그렇게 얼마나 공부를 한다고, 그렇게 다그치게 되는 건지,

아이마다 상황이 다르고 발달속도가 다르다고 그래 그래하면서도 내 안에서는 늘 시시각각 싸우고

뾰족한 말을 내뱉지 못해 안달 난 것 마냥 그렇게 기다리는 것 같다.


그러지 말아야지,

그래 괜찮아, 괜찮아하며 오늘도 10번의 잔소리를 꾹꾹 눌러 담아본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사춘기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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