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생일인데, 왠지 서운함이 남더라
추석명절 일주일 전이 생일이기에,
연애시절부터 결혼한 이후 생일을 제대로 보낸 적이 드물었다.
늘 그랬던 터라 남편이 부담이 되었는지, 나 때는 음력생일이 많았고, 그 음력생일 날짜 그대로를 주민등록상에 생일로 해두는 경우가 많았다. 양력생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자면서 갑자기 한 달 전에 생일파티를 했었다.
후다닥 이뤄진 생일.
그리고 진짜 오늘의 생일.
바쁜 남편과 아이들은 내 생일인 줄도 몰랐고, 그렇게 하루가 시작이 되었다.
왠지 모를 서운함.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런 거 같다. 작은 것에 토라지는 마음.
나와 같지 않은 마음들,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선물이 아니더라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는다는 것은 왠지 관심받는 것 같아서 좋은데.
나는 사람들의 생일을 알게 되면 가능한 한 메시지를 보낸다. 내가 알았던 사람들에게는
물론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았던 기억의 사람들이기에 그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던 그런 마음도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오전 내내 연락이 없었다.
아, 사람들은 관심이 없구나.
내가 좀 유난히 사람들에게 많이 연락하고 그러는 거구나 싶은 게. 왠지 모를 서운함이 몰려왔다.
그렇다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저 습관이 되어서, 성향이 그래서
보면 무슨 말이라도 하게 되니까.
어쩌면 나도 그런 수많은 어쩌면 의미 없을지도 모르는 그 한마디에
위로. 라도 받고 싶었던 것일까.
관심.이라는 이름하에 그렇게 있고 싶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퇴근을 일찍 했다. 10시.
명절기간에 10시는 정말 일찍 퇴근한 것.
보통 12시. 명절이 가까이 올수록 더 늦어지는데, 오늘 아이들 데리고 집에 오면서 생일축하도 안 해준다고 ㅌ투덜거렸더니만 미안했는지 조금 일찍 들어왔다.
전에 케이크를 먹었지만 생일이라는 기분을 내고 싶어 아이들과 샀던 롤케이크에
다시금 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나도 참, 관심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구나.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걸 보니..
바쁜가 보다 싶다가도 그렇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