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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안 통해도 마음은 통한다.

티베트에서의 이심전심.

by 푸른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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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티베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쓰촨 성의 시두치아오 마을에 방문했을 때,

그때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고 재워주었던 베마이의 집. 열일곱의 앳된 소녀가 집으로 맞이해 주었었다.

티베트 사람들을 중국인들은 장족이라고 부른다. 사진은 떠나오는 날 아침이었던가 그랬던 것 같다.


사진기를 보고 어색하지만 웃음을 지어 보이는 베마이와 그의 엄마,

외국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친절하게 맞이해 주어서 정말 감사했었다.

볼이 빨간 이유는 물론 추운 것도 있겠지만 고산지대여서 햇볕이 정말 강렬하다. 겨울이지만

어떤 곳은 햇볕이 강렬해서 겉옷을 입지 않아도 될 정도였던 지역도 있었다고 했다.

햇볕이 강하고 공기는 차가우니 피부가 쉽게 상한 것 같았다.

그래서 기억으론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샘플들을 주면서 꼭 바르라고 했던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정말 좋았던 거 같다.


그 후 중국으로 비전트립을 갈 때는 샘플을 정말 많이 가지고 갔었다.

인기가 정말 많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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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했었던 팀원 중에 중국어를 조금 하시는 분이 계셨었는데, 한자도 잘 쓰시고

그분의 많이 통역을 해주셨었다. 처음 방문하면 말은 잘 안 통해도 마음은 전해진다고 했던가

축복의 노래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갑자기 막 우시는 것이다. 물질적인 가난보다 마음이 가난하다는것, 왠지 모르게 그런 말이 떠올랐었고,

어쩌면 그런마음에 위로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신기했던 것은 티베트언어로 아빠와 엄마가 한국어와 거의 비슷하게

아파, 엄마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엄마,라고 부르면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어찌어찌하여 왜 우시는지 알게 되었는데

아들은 티베트승려로 멀리 떠나 있고, 남편은 잠시 왔다가 또 타지로 간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우셨는데 뭔가 사연이 더 있는 듯했다. 그래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축복과 기도였기에

그렇게 그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며 하룻밤을 지내고 나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는 일 년 뒤에 다시 그 지역을 다녀왔었고, 또 베마이의 가정을 방문했었다.

정말 말도안 통하는데 일 년 만에 만난 나를 너무나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둘이 끌어안고 막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베마이를 위한 선물도 가져갔었고, 지금 벌써 20년여 가까이 지났는데

잘 지내고 있는지 결혼은 했는지 건강한지 너무나 궁금하다.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언젠가 내가 방문했던 곳들을 다시 한번 그대로 가고, 만났던 사람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만나보고 싶다.


#별별챌리지 #글로성장연구소 #티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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