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다시금 사진을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아니, 그랬나? 그렇게 하고 있었나?' 하고
햇살이 기분 좋게 내리쬐는 정오쯔음을 향해가고 있는 시간, 낯선 외국인들이 마을에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퍼졌나 보다. 하나둘씩 지나가는 사람들이 따라오기도 하고, 뭐라고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중국말을 할 때도 있고, 티벳어를 할 때도 있고.
그저 신기한 듯 우리를 바라보며 적대감을 갖지 않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이들,
그리고 그중에는 해사한 미소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정말 책에서만 보았던 표현이 딱 어울리는 미소.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마치 마스크가 투명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손짓을 하자 흔쾌히 벗어주었던 여인.
내가 딸같이 느껴졌을까, 외국에만 나가면 몇 살은 훨씬 어리게 봐주시는 탓에 그랬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아니면 내게도 그런 미소가 지어졌을까.
말이 통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이란 것을 다른 나라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그때 만났던 그 사람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을까,
중국의 쓰촨 성의 티베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신두치아오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이렇게 겨울이 되면 몇 번씩이나 꺼내보고픈, 꺼내보면 한참을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사진들.
겨울밤이 깊어가는 만큼
그리움도 함께 깊어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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