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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 있게 해 주세요.

by 푸른산책
티벳.JPG

햇살이 드는 오후. 시계는 12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반짝이는 시계뒤로 빨간 팔찌가 보인다.

장족이 주로 입는 안에 털이 달려있는 옷을 상체만 벗어서 놓고, 그늘에 앉아 있다.

한 손에는 길게 늘어진 묵주를 또 다른 손에는 마니차를 돌리며 기도를 하는 듯 보인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는 깊게 파인 주름처럼 깊은 간절함이 묻어나는 눈빛이다.

어떤 기도를 하고 있는 걸까.

어떤 소원을 담고, 어떤 행운을 바라고 있을까.


언제까지일까, 언제쯤이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인가.

돌고 도는 마니차처럼 내 삶의 굴레는 언제쯤이면 편해질 것인가.




마니차는 티베트불교에서 많이 사용되는 법구 중에 하나로, 문맹률이 높던 시기에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마니차의 둥그런 통 안에 불경을 넣어두고, 그것을 한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이, 혹은 불교에서 외우는 주문 같은 것을 한 번 외운 것과 같은 공덕이 생긴다고 하여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실제로 티베트에 가면 길가 어디서나 저렇게 마니차를 돌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매일 같은 삶일지라도 누군가는 그 하루를 간절히 바란다고도 했다.

반복되는 삶일지라도 감사를 고백하기 시작한다면 그 삶은 같은 삶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날마다 새로운 삶

어쩌면 날마다 새로운 삶이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돌리고 또 돌리고 있지는 않았을까.


사진정리를 하며

문득 저 눈빛이 마음에 담겨 적어본다.

간절함이 담긴듯한 눈빛.

나는 지금 어떤 간절함을 담고 있는가.

멍한 눈빛이진 않을까.

반짝이는 눈빛으로 허공을, 타인에게 맞춰진 시선이 아닌

내가 가고 싶은 길과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해내고 싶은 것들을 향해

반짝반짝 빛을 내며 가야 할 때이다.


간절히 바라며 마니차를 돌리는 그 사람처럼.

나는 간절히 바라는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욕심이 많아서 너무 많은 것들을 적어두었다가

이제는 그만두었다.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의 성취가 모아져서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듯이.

허황된 꿈을 향한 구름 같은 목표가 아니라

바로 행동할 수 있는 작은 것을 먼저 시작해 보자.


감사일기적기.

기도일기적기.

내일 할 일적기.

그리고 돌아보기.

하자.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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